[단독]스파크 단산, 한국지엠 '경차' 31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정치연 2022. 10. 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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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하던 경형 승용차 '스파크'의 생산을 종료한다.

한국지엠은 지난 9월을 마지막으로 창원공장의 주력 생산 차종인 스파크를 단산했다.

한때 한국지엠의 생산량을 책임져 온 스파크는 모델 노후화와 경차 시장 위축으로 해마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단산 전에 상당한 물량을 생산해서 당장 판매가 중단되지는 않는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판매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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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하던 경형 승용차 '스파크'의 생산을 종료한다. 1991년 '티코'로 시작해 '마티즈' '스파크'로 이어진 한국지엠의 경차 라인업이 31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국지엠은 지난 9월을 마지막으로 창원공장의 주력 생산 차종인 스파크를 단산했다. 현재까지 생산해 둔 재고 차량을 소진하면 스파크의 생산과 판매는 완전히 종료된다. 한때 한국지엠의 생산량을 책임져 온 스파크는 모델 노후화와 경차 시장 위축으로 해마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스파크 생산라인.

지난 2020년 국내에서 2만8935대가 팔린 스파크는 지난해 1만7975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는 1~9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줄어든 8974대에 그치는 등 월평균 1000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단산 전에 상당한 물량을 생산해서 당장 판매가 중단되지는 않는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판매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파크는 우리나라 경차 대명사로 불리던 대우자동차 시절 마티즈를 계승한 모델이다. 2011년 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따라 마티즈와 차명을 통합하면서 올해까지 24년째 생산을 이어 온 국내 최장수 경차다. 1991년 대우조선공업 경차사업부 대우국민차가 세운 창원공장은 국내 첫 경차 티코를 포함해 무려 31년 동안 마티즈, 스파크 등 경차 생산을 맡아 왔다.

쉐보레 중국 현지형 크로스오버유틸리차량(CUV) 씨커. 한국지엠이 생산할 CUV 모습을 예상해볼 수 있다.

스파크 단종설은 판매 부진과 제너럴모터스(GM) 제품 전략 변화 등을 이유로 이미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한국지엠은 단종설이 나올 때마다 수출을 중단하더라도 내수를 위해 생산을 이어 갈 것이라며 이를 부인해 왔다. 스파크를 후속 모델 없이 단산한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EV)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GM 제품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국지엠은 GM의 미래 제품 전략에 따라 스파크 외에 국내에서 제작하던 '말리부' '트랙스'도 조만간 단산할 계획이다.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11월까지만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로써 내달 이후 한국지엠 국내 생산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수출형인 '뷰익 앙코르 GX', 내년 판매를 시작할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만 남게 된다.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스파크 단산 후 빈자리는 쉐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C세그먼트(준중형) CUV가 대체한다. 차세대 CUV 생산을 앞두고 GM 내 2인자로 불리는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방한해 생산 현장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국내 일부 생산 차종을 단산하더라도 오히려 전체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생산 감소 우려를 일축했다. 양산 준비 중인 차세대 CUV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동시에 생산한다. 이를 통해 한국지엠은 작년 기준 연간 24만대 수준인 부평과 창원공장 생산 대수를 앞으로 50만대까지 두 배 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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