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이브가이즈' 버거 들어온다..한화 삼남 김동선 주도

원성열 기자 2022. 10. 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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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 진출한다.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왼쪽)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약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갤러리아
한화그룹이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Burgers and Fries)’를 국내에 들여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파이브가이즈 관계자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게재하며 “파이브가이즈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는 코멘트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나온 첫 유통 부문 공식 행보였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6일 공식 확인했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이 들여온다.

●내년 상반기 국내 1호점 오픈

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사업권 계약 관련 약정서를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에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 동부의 유명 햄버거 체인점인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설문에서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해 ‘오바마 버거’로도 불린다.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주방에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음식은 신선한 재료로 주문에 따라 조리된다. 매일 직접 만드는 패티와 생감자를 썰어 순수한 땅콩기름에 튀겨내는 프라이즈 등 차별화된 퀄리티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메뉴는 더블패티가 기본인 버거 4종을 중심으로 핫도그, 샌드위치, 밀크셰이크, 프라이즈 등을 판매한다. 특히, 개인의 취향대로 최대 25만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파이브가이즈는 창업자인 머렐 부부와 5명의 아들이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2000년대 초 북미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한 뒤 2013년 영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7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이 5번째 진출 국가가 된다.

●김동선 상무의 첫 신사업

유통업계에서는 김동선 상무가 파이브가이즈를 통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크다. 김 상무가 갤러리아의 공식 발표 하루 전인 5일 파이브가이즈 도입을 SNS 직접 알린 것은, 그만큼 이 프로젝트에 쏟은 애정과 자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김 상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승마사업을 총괄해왔으며, 올해 3월부터는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되었던 갤러리아는 1년5개월 만에 다시 분할된다. 한화솔루션은 9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리테일 관련 갤러리아 부문의 인적분할과 일부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한화 갤러리아는 내년 3월 상장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을 통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3세 승계 작업에 윤곽이 잡혔다고 보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화장은 에너지·방산·화학을 이끌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을, 삼남 김동선 상무는 유통을 맡는 승계 구도가 유력하다.

한편 국내 주요 유통사 회장들은 해외 식음료 브랜드를 일찌감치 국내에 들여와 성공시킨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자신의 첫 사업 아이템으로 유학시절 즐기던 ‘크리스피도넛’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스타벅스’를 들여왔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은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을 도입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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