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이적생 황승빈이 말하는 리더십 "주장 같지 않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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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2022-2023시즌을 앞둔 황승빈(30·우리카드)의 어깨가 무겁다.
황승빈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우리카드 출정식에서 "하승우가 빠지고 팀 성적이 떨어지면 그 원인은 내가 될 수 있다"면서 "감독님이 강조하신 것을 묵묵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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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2022-2023시즌을 앞둔 황승빈(30·우리카드)의 어깨가 무겁다. 새로운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세터와 주장이라는 중책을 모두 맡게 됐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황승빈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지난 4월 두 번째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둥지를 옮겼다.
황승빈에 대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기대는 크다. 신 감독은 이적생 황승빈에게 주장 완장을 건넸다. 또 지난 8월 하승우(한국전력)를 트레이드로 보내고 올 시즌 부동의 주전 세터를 맡기며 신뢰를 드러냈다.
부담이 클 법하지만 신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황승빈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우리카드 출정식에서 "하승우가 빠지고 팀 성적이 떨어지면 그 원인은 내가 될 수 있다"면서 "감독님이 강조하신 것을 묵묵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팀에 합류한 만큼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황승빈은 "감독님께서 볼 스피드가 빨라야 하고 공격수 신장에 맞춰 공을 줘야 한다고 이야기하신다"고 말했다. 명세터로 이름을 날린 신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신 감독은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황승빈에게 아직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신 감독은 "이제 하나씩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훈련을 통해 차근차근 발을 맞춰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종 주포 나경복과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인하대 후배인 나경복과 재회한 황승빈은 "슈퍼 스타(나경복)가 워낙 까다로워서 공을 잘 줘야 한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그러자 나경복은 "(황)승빈이 형이 잘 올리려고 하는 마음을 알고 있다"면서 "경기할 때는 항상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새 시즌부터 새 팀에서 맡게 된 주장 역할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황승빈은 "초등학교 6학년 이후 처음이다. 말주변이 없어서 주장은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리더를 따르던 입장에서 내가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하게 되니 어렵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하지만 황승빈이 생각하는 주장의 역할을 확고했다. 그는 "주장 같지 않은 주장이 되고 싶다"면서 "나도 팀의 인원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주장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팀원들은 황승빈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고 있다. 황승빈은 "다른 팀에서 온 내가 주장을 맡아서 부담을 느낄 것을 알고 편하게 대해준다"면서 "감독님의 의견을 전하거나 내 생각을 이야기하면 잘 들어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의도=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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