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의 작살] 숟가락 엊은 김동연, "100일 치적홍보,민망하지 않으세요"

입력 2022. 10. 6. 13:05 수정 2022. 10. 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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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점도 있겠지만 엉터리 홍보도 교묘하게 섞여있다.

이 내용을 담은 수십개의 기사가 포털에 올라왔다.

제목도 경기도가 달아준 그대로가 대부분이다.

수십년간 해결못한 고기교 키맨은 이상일 용인시장(국힘)이 최초 제안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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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예결위는 파행인데 협치
화재발생때 아주대 축구경기 참가
용인 고기교는 이상일 시장이 주도했는데 마치 자기가 한것처럼 협치 본보기 주장
100일 치적에 광역단체장 4위는 쏙 빼고 지지확대지수 1위만 홍보
기자들이 보도자료만 베껴쓰면 '무늬만 기자'..비판의식 가져야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1.김동연 지사가 6일 ‘취임 100일간의 새로운 변화’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치적을 공개했다. 잘한 점도 있겠지만 엉터리 홍보도 교묘하게 섞여있다. 이 내용을 담은 수십개의 기사가 포털에 올라왔다. 기자들이 비판의식도 없이 그대로 베껴쓰고있다는 반증이다. 한심한 기자다. 제목도 경기도가 달아준 그대로가 대부분이다. 용인과 성남 을 잇는 용인 고기교는 딱 25m. 고기교는 위험재해지구 대명사다. 고기교는 호우가 내리면 ‘죽음의 다리’로 불린다. 여기에 엉키고 설킨 교통체증으로 교통지옥 오명을 뒤집어쓰고있다. 용인 동천동과 성남 대장동을 연결하는 통로인 고기교에 ‘기적’이 일어났다. 수십년간 해결못한 고기교 키맨은 이상일 용인시장(국힘)이 최초 제안자다. 김동연 지사는 이를 자신의 중재로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이 아니다. 숟가락만 올렸다. 누가봐도 민망한 대목이다.

#2.이상일 용인시장이 이렇게 발표했다. “그는 용인특례시장에 취임한 다음날인 지난 7월 2일 신상진 성남시장과 대장동을 지역구 두고 있는 안철수 의원을 만나 같은 당 소속인 우리가 의기투합해서 이번에 고기교 문제를 꼭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두 분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동의했고, 협약을 위한 발걸음을 신속하게 내디뎠다”고 했다. 협약에 김동연 지사가 쑥 들어왔다. 9월 26일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신상진 성남시장과 함께 용인특례시 수지구 동천동 고기교 주변 교통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기교 다리 아래 동막천 범람으로 주변의 주택·상가 등이 침수피해를 입는 일이 반복되는데도 용인과 성남의 입장 차이 때문에 오랫동안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던 곳을 국힘이 해결했는데 김동연은 마치 자신이 주도한것 처럼 보도를 했다.

#3.김동연은 고기교 주변 도로 등에 대한 '교통영향분석 연구용역' 을 실시한다고 했다. 하지만 두 도시가 실질적인 역할을 모두했다. 이들 두 도시는 3개월 이내에 고기교 확장과 주변도로 개선 사업을 실시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용인과 성남이 비용을 반반씩 부담해서 인도를 만들자고 했더니 바로 오케이를 했다. 김동연 지사가 해법을 제시한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김 지사는 상습적인 차량 정체를 겪는 고기교(橋) 주변 교통개선 문제로 맞섰던 용인시와 성남시간의 갈등을 경기도 중재로 해결했다”고 100일 치적에 소개했다. 게다가 격식 없는 ‘소통’과 도민을 위한 ‘협치’. 대상에 경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고기교가 재탄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급한대로 인도를 설치할 생각이다. 그는 “지난 8월 집중호우 때 고기교 일대는 큰 피해를 입었는데, 고기교 상류 동막천 준설은 경기도에, 다리 아래쪽 낙생저수지 준설은 한국농어촌공사에 요청했다. 협치는 두 지자체간에 이뤄진 것이지 김동연 지사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다. 용인과 성남이 힘을 합치지않았으면 김동연 지사가 해결책을 내놨을지는 상상에 맡긴다. 역대지사 모두 이 문제를 외면했기 때문에 합리적 의심이 든다.

#4. 김동연 지사의 100일 자료를 보면 이재명 전 지사(민주 당대표)처럼 수술실 CCTV 도입으로 전국적 화제를 모은 정책은 없다. 7월 1일 취임식도 취소하고 호우피해 상황을 살피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한 김동연 지사라고 소개했다. 당연한 일이다. 자랑거리도 아니다. 이재명 전 지사도 그랬다. 100일 동안 김지사으; 최우선 과제는 ‘민생’. 실사구시( 實事求是) 의미를 모르지않겠지만 김동연의 실사구시는 형편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지사가 사용할 정약용선생의 어록이 아니다. 그는 “민생정책 추진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 술잔파동으로 경기도의회 국힘과 마찰을 빚고 지금은 예결위도 파행됐다. 예결위가 파행되면 복지비, 소상공인 지원등 복지가 어려워진다. 민생이 추락중이다. 의회소통이 중요한 이유다. 실사구시는 정약용 선생의 어록이지만 김동연 지사가 자주 사용하면서 실사구시 선명성이 떨어진다. 실사구시는 ‘속빈 강정’이 아니다. 멋있는 어록이라고 베껴쓰면 안된다.

#5. “경제도지사로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고 반도체 장비 기업 투자유치을 했다”고 치적을 공개했다. 이것은 역대 지사들이 다 하는 평상 업무다. 굳히 100일 치적이라고 하기에는 김동연 ‘한방’이 없다. 이병박의 청계천, 이재명의 수술실CCTV, 기본소득·기본주택 등 ‘신묘’한 정책은 없다. 광역버스 노선 연장, 결식아동 급식단가 인상 등은 기본적인 임무에 속한다. 굳히 쓸 필요도 없다. “세계의 외교사절들이 경기도를 찼았다며 글로벌 경기도라고 했지만 이것또한 역대 지사들의 통상적인 업무다. 외교사절 이름만 변경됐을뿐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 경기도내 31개 시군, 수도권, 충청남도 등과도 경계가 없는 협치 행보를 보였다고 했다. 경기도의회는 늘 파행 직전이었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일은 보이지 않는다. 5일에는 경기도의회 예결위가 파행했다. 국힘은 김동연 지사의 인사부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발표문이 많다. 이런데도 협치가 이뤄졌다고 감히 말할수 있는지 반문해본다. 1기 신도시 재정비와 원도심 노후 주택 문제로 안양을 찾았다고했다. 하지만 원희룡 장관이 ‘1기신도시 대장’이다. 경기도가 할 수 일은 사실상 거의 없다. 보여주기 행정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TF팀을 만든다고 하지만 뾰족한 대안은 기대하기 힘들다.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1기신도시를 방문해도 뚜렷한 신속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다. 원희룡 장관은 최대호 안양시장(민주)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않았다. 5대 신도시를 가진 시장 5명 대부분은 초선이다. 최대호 시장만 3선이다. 이들 시장 중 용적률로 원희룡을 정신없게 만든 인물은 최대호 안양시장뿐이다. 상대방 취약점을 공격하는 설득력에 원희룡 장관이 탄복했다는 후문이다.

화성 공장 화재발생때 아주대 축구경기 참석한 김동연 경기지사.

#6. 김동연 지사는 9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광역단체장 지지 확대지수 조사에서 117.1점으로 전국 1위 차지. 지지확대지수가 100을 넘어가면 임기 초에 비해 지지층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100을 넘긴 지자체장은 김 지사가 유일하다고 홍보했다. 이제까지 지지확대지수를 홍보해온 지사를 보지 못했다. 광역단체장 순위다..지지확대지수보다 더 중요한 이러한 순위는 보도자료에 등장하지않는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그는 8월 17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4위를 차지했다. 발표는 9월 6일 했다. 톱 3 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경기도를 확 뒤집어 놓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출범한 레드팀은 비록 오리엔테이션이었지만 ‘일회용품 줄이기’가 의제가 나왔다고 김동연은 찬사를 아끼지 안았다. 김동연 클라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전국 지자체가 모두 실시하는 이 운동이 김동연이 찬사를 보낼 정도로 경기도를 확 뒤집어놓는 일인줄은 예상조차 못했다. 화성 공장 화재때 화재현장에 가지않더라고 차분히 도정 상황실에서 근로자 안전을 걱정하고 피해 줄이는 대책을 논의해야 할 경기도지사는 이 시각 아주대와 경희대 축구경기에 참가했다. 시축도 했다. 김동연은 전 아주대 총장이다. 이 화재로 근로자 1명이 숨졌다. 소중한 도민이다. 굳이 페이스북에 올려 화재 발생때 아주대에서 시축행사하고 인증샷 사진 8장을 올린 김동연 표정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화재로 도민이 사망했는데 말이다. 무개념이란 이런 것을 의미한다.

#7.보도자료에는 ‘100일간의 행보로 ‘기회수도 – 경기도’의 초석을 다진 김동연 지사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의 초석, 출발점이 이 정도라면 그는 초짜 정치인으로, 아주 멀었다. 김동연 지사는 또 새로운 단어를 창조했다. 단어나 용어만 화려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한방이 없다 ▷경기 기회사다리 ▷‘경기 기회소득’ ▷‘경기 기회안전망’ ▷‘경기 기회발전소’ ▷ ‘경기 기회터전’ ▷‘경기기회소득’ 을 주장했다.모두 그럴싸한 제목이다. 이름이나 단어가 멋있다고 속살이 멋있는 것이 아니다. 김 지사는 “특히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게 정답이다. 추상적이면 안된다. 실력과 실적, 브랜드로 승부거는 김동연이 됐으면 한다. 모든걸 김 지사 혼자서 할 수 없다. 참모들이 정신차려야하는 이유도 그런 맥락이다. 100일동안 망친 수많은 내용을 보도자료로 대신 만들고 주고 싶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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