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썼다 벗었다 하면 눈 나빠진다?..안경과 렌즈, 진실 or 거짓 [눈+사람]

엄채화 입력 2022. 10. 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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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

약 117만 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나온 2019년 근시 환자 수다. 가까운 곳은 잘 보이나 먼 곳은 잘 보이지 않는 근시를 교정하는 대표 방법은 안경과 렌즈다. 김주현 원장이 안경과 렌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하나씩 파헤쳐 본다.

안경 쓴 상태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안경 속설 5가지

1. 마이너스 시력이라 눈이 나쁘다?

"시력이 마이너스 몇이다"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시력은 음수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시력이란 먼 곳에 있는 글자를 읽게 하여 측정하는 원거리시력을 의미합니다. 시력은 소수로 나타내며, 앞이 하나도 안 보일 때를 0.0이라고 합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시력이 좋은 것이지요. 일례로, 시력이 1.0이면 눈이 좋은 것이며 정상시력으로 간주합니다.

한편, 도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도수는 눈을 교정할 때 필요한 렌즈의 세기와 힘을 말합니다. 눈이 나쁜 정도를 근시도수로 표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과에서는 주로 시력이 아닌 근시도수로 정보를 표시하고 전달합니다. 안경을 맞출 때 필요한 안경처방전에도 시력이 아닌 근시도수를 적어줍니다. 근시인 경우 -(마이너스)로 표기, 원시인 경우 +(플러스)로 표기하는데요. 도수는 마이너스일 수 있는 것이지요.

2. 렌즈에 흠집이 많이 난 안경을 쓰면 눈에 안 좋다?

안경을 쓰다가 발생하는 렌즈의 흠집은 눈의 피로를 높입니다. 또, 렌즈의 코팅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 자외선을 잘 막아줄 수 없는데요.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 차단이 저하되면 각막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경 교체의 적절한 주기가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1~2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어린아이는 안경 쓰면 안 좋다?

두 돌 이전의 아기일지라도 상당한 근시가 발견된 경우에는 안경 착용을 권하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시력 발달을 위해서는 적절한 시각적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릴수록 눈의 회복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시력검사를 받을 때마다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안경을 썼기 때문에 점점 더 눈이 나빠진다'고 오해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성장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 안경 때문에 눈이 나빠진 것이 아닙니다. 단, 과하게 교정된 안경을 장기간 끼면 근거리 작업 시 수정체 조절 자극이 커져 근시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시력 저하는 안구의 성장이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지, 안경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근시는 성장기인 어린이·청소년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어린이라면 6개월~1년 단위로 시력이 변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눈이 나쁜데 안경을 쓰지 않으면 시력이 더 떨어진다?

안경을 안 쓴다고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력이 떨어지는 이유에는 선천적 요인, 백내장, 망막박리, 녹내장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안경을 쓰든 안 쓰든 관계가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시력이 나쁘다면 안경을 쓰는 것이 좋지만, 크게 지장이 없다면 반드시 안경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적절한 시력 관리는 꼭 필요합니다. 시력이 떨어지면 감각 경험이 빈약해지고, 눈에서 받아들이는 시각정보의 질이 떨어지며, 시각적 정보의 공백을 메우려 인지적 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방증합니다.

5. 안경을 필요할 때만 썼다 벗었다 하면 시력이 떨어진다?

안경을 필요할 때만 착용한다고 해서 근시나 난시가 심해져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소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근시가 심해지는 것은 몸이 성장하면서 안구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므로, 안경 착용 습관이 안구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편한 대로 안경을 착용해도 무방합니다. 안경을 필요할 때만 착용하는 것이 근시나 난시와 같은 시력저하를 불러오지는 않습니다.

소프트 렌즈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콘택트렌즈 속설 5가지

1. 콘택트렌즈 도수와 안경 도수는 다르다?

시력은 동일해도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도수는 다르게 책정됩니다. 안경과 눈의 거리는 12~15mm지만, 콘택트렌즈는 눈에 직접 닿기에 눈과 렌즈 사이의 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콘택트렌즈를 안경 도수에 맞추거나 안경을 콘택트렌즈 도수에 맞추면 상의 배율 차이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2. 렌즈만 껴도 근시, 원시, 난시를 다 교정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로 근시와 원시, 난시를 어느 정도는 교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렌즈로 근시와 원시를 교정하더라도 난시를 제대로 교정하지 않으면 맑고 또렷한 시력과 시야가 나오지 않습니다. 대개 규칙적인 난시는 안경이나 난시교정용 콘택트렌즈로 교정 가능합니다. 그러나 심하게 불규칙한 난시는 교정하기 까다롭습니다. 이때에는 정밀한 검사를 통해 난시교정용 안경이나 난시교정 콘택트렌즈, 드림렌즈 등으로 난시를 교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3. 소프트 렌즈에 낀 단백질과 침착물, 그대로 놔두면 안 된다?

소프트 렌즈는 하이드로겔, 실리콘 등의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져 좋은 착용감을 자랑합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과 소재가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지요. 하지만 눈 전체를 덮기 때문에 산소 투과율이 낮은 것은 단점입니다. 이를 장시간 사용하면 우리 눈은 수분을 많이 빼앗겨 매우 건조해집니다. 이로 인해 기타 안질환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하지요.

또, 소프트 렌즈 표면은 긁히기 쉽습니다. 스크래치가 난 렌즈 표면은 단백질이나 세균이 침착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눈물 성분 중 하나인 단백질이 침착된 렌즈를 계속 끼면 시력 저하나 각막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백질 침착물을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세척해야 합니다.

소프트 렌즈 제품 겉면에는 렌즈에 따라 원데이, 한 달, 6개월 등 교체 주기가 적혀 있습니다. 각 교체 주기에 맞게 렌즈를 교체해주면 됩니다. 아울러 사용 중에도 렌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렌즈에 스크래치가 나거나 단백질 침착물이 쌓이거나 렌즈를 껴도 잘 보이지 않는다면 빠르게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하드 렌즈 2~3년 이상 써도 된다?

하드 렌즈는 눈 전체를 덮는 것이 아닌 눈 위에 렌즈가 떠 있는 형태로 소프트 렌즈보다 그 크기가 작고, 산소 투과율이 우수해 눈이 받는 피로감을 줄였습니다. 눈을 감고 뜰 때 렌즈가 움직여 건조함이 덜한 것도 특징이지요. 지름이 9~10mm 정도로 작고 선명도가 우수하며 난시 교정 효과도 탁월합니다. 가격대는 높지만, 한 번 구입하면 2~3년 정도 착용할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그러나 소프트 렌즈와 달리 착용감이 좋지 않아 적응하는 데 한 달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드 렌즈의 평균 교체 주기는 보통 2~3년입니다. 하지만 사용 기간 중 렌즈 상태가 깨끗하고 시력 교정에도 문제가 없다면 상황에 맞게 더 사용해도 좋습니다. 아울러 사용 중 렌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며 세척 및 소독에 신경 쓰길 바랍니다.

5. 컬러 렌즈는 하루 종일 끼면 안 된다?

컬러 렌즈는 산소 투과율이 낮아 각막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데요. 이로써 눈을 쉽게 건조하고 피로하게 만듭니다. 특히 염료의 문제로 더욱 눈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또, 일반 렌즈보다 표면이 고르지 않기에, 렌즈 표면에 세균이 더 잘 달라붙게 되고, 이는 각막염, 결막염, 각막궤양 등의 염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미용 목적의 색소가 수정체에 문제를 일으켜,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의 질환 발생 가능성까지 높일 수도 있지요.

따라서 산소 투과율이 높지 않은 컬러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컬러 렌즈를 건강하게 착용하고 싶다면, 하루에 4시간 이하로 착용하며 렌즈 보존액 등을 사용하여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답입니다.

김주현 원장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주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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