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제2공항 해법 위해 원희룡 만남 원해"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개최…“제2공항 집단지성으로 해법 모색”
“4·3 보상금 지급 속히 이뤄져야…4·3완결 위해선 미국책임 물어야”
“백신 접종 후 사망, 정부 침묵으로 일관…윤 대통령 국가책임 이행해야 ”
오영훈 제주지사가 6일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내용을 공유해주지 않는 점,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취임 100일 도민보고회를 열고 “제2공항과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등 장기 국면의 현안들은 협의와 조율, 대타협 없이는 풀기 어렵다”며 “도민의 지혜와 담대한 역량을 모아 집단 지성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두가지 현안은) 순탄치 않을 것이고, 갈등 역시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도민의 의견을 집대성하고,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또 “제2공항과 관련해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이 국토부를 방문했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내용을 여전히 공유해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취임 전부터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실현 안된 것 역시 아쉽다. 하루 빨리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제2공항 건설 절차는 지난해 7월 환경부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최종 반려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이에 국토부는 환경부의 반려 사유인 조류의 항공기 충돌 영향 및 서식지 보전, 항공기 소음 영향, 법정보호종, 숨골 등 반려 사유에 대한 보완 가능성을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올해 6월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연장됐다.
오 지사는 이날 제주4·3사건 해결 과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오 지사는 “4·3 생존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이 1차적으로 지급됐어야 하지만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부상의 정도를 파악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70년전 부상 당한 상처를 지금 시점에서 평가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노령으로, 돌아가시는 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존희생자 보상금 지급은 국민의 상식에 맞게 하루빨리 지급해야 한다”며 “더불어 앞으로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물어야만 4·3의 정명과 명예회복이라는 완결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12일만에 사망한 제주지역 대학생의 사건에 대해 의사와 역학조사관 등이 사망과 백신 연관성 문제를 제기했으나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가 책임을 약속했다. 질병청 등 방역당국의 책임있는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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