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만나는 게 MZ연애? 벌써 욕 먹는 '잠만 자는 사이'[TV와치]

이해정 2022. 10. 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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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MZ들의 사랑법"을 내건 웨이브 신규 예능 '잠만 자는 사이'가 정작 티저 공개와 동시에 MZ들의 욕만 먹고 있다.

'잠만 자는 사이'는 로맨스가 필요한 MZ 세대들의 '식스 투 식스' 시크릿 밤 데이트를 골자로 하는 연애 리얼리티.

괜히 MZ 연애를 내걸었다 욕부터 먹고 있는 '잠만 자는 사이'가 '에덴' 이후의 최대 연애 예능 논란작이 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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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진짜 MZ들의 사랑법"을 내건 웨이브 신규 예능 '잠만 자는 사이'가 정작 티저 공개와 동시에 MZ들의 욕만 먹고 있다.

'잠만 자는 사이'는 로맨스가 필요한 MZ 세대들의 '식스 투 식스' 시크릿 밤 데이트를 골자로 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소개에서 알 수 있다시피 지난 8월 종영한 iHQ '에덴'에서 논란이 된 남녀 동침을 아예 메인 콘셉트로 하는 예능이다.

오는 10월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1분 30초 분량의 티저 영상은 소리를 키우고 보기 민망할 정도의 수위다.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라는 뜻의 '자만추'를 '자보고 만남 추구'라고 풀이하면서 한 이불 안에 있는 남녀의 모습을 잡는 것을 시작으로 "잘 때 손 넣는 버릇 있어", "내가 그 만족을 채워주고 싶어", "왁싱 한 사람이 좋더라" 같은 대사가 난무한다.

'순한 피임약'까지 거론되는 난잡한 하룻밤을 제작진은 "거침없고 가식 없는 진짜 MZ들의 사랑법"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진짜 MZ들의 반응은 공감이 아닌 'MZ포기 선언'이다. "누구 마음대로 MZ세대의 연애를 가볍다고 못 박냐", "이런 게 MZ면 MZ 안 하고 싶다" 등 MZ세대를 기만했다는 거친 원성이 자자하다.

MZ가 아닌 제작진이 MZ의 연애를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진 꼴이다. '요즘 것들'은 모름지기 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내고 MBTI로 성향을 맞춰보고 '남사친', '여사친' 문제로 헤어지는 게 전부일 것이라는 단순하고 편협한 추측이 야기한 불상사다. 각각의 개성과 자유를 추구하는 MZ를 가벼운 연애에 빠진 한 가지 부류로 뭉뚱그린 '꼰대' 기획이 안타까울 뿐이다.

'체인지 데이즈', '환승연애', '에덴', '솔로지옥' 등 파격적인 연애 리얼리티는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과한 스킨십과 대화 수위가 도마에 오른 것도 사실이다. 마치 20대들의 연애는 이런 식이라는 듯 주입하는 자극적인 예능에 자체적으로 '유교걸', '유교보이'를 선언한 시청자도 적지 않다. 반복되는 빨간맛에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의 불만이 '잠만 자는 사이'에서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혼도 안 해본 젊은 미혼들이 '돌싱글즈'를 보고 '나는 솔로'에 열광하는 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손만 잡아도 설레는 떨림, 좋아한다는 말조차 쉽게 할 수 없는 긴장감엔 누구나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냅다 비키니부터 입고 등장해 초면인 이성과 한 침대를 쓰는 극한의 예능에는 고개 뿐 아니라 채널까지 돌리게 되기 마련이다.

괜히 MZ 연애를 내걸었다 욕부터 먹고 있는 '잠만 자는 사이'가 '에덴' 이후의 최대 연애 예능 논란작이 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사진=웨이브 '잠만 자는 사이')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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