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F 2022]신은희 닐슨 한국 총괄 사장 "경제 불황 속 PB가 유통의 큰 경쟁력"

윤슬빈 기자 2022. 10. 6. 12: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체브랜드 상품 잘 활용하면 수익성·가격 통제 가능
이커머스, 할인점, SNS 마케팅 등 핵심 트렌드로 꼽아
신은희 닐슨아이큐 한국 총괄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2'에서 '글로벌 유통 및 소비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뉴 리테일, 소비자 경험이 미래다'를 주제로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2022.10.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신은희 닐슨아이큐 한국 총괄 사장은 경제 불황 속 성장을 모색하는 국내 유통업계에게 "전 세계 시장에선 이미 자체브랜드(PB) 비중이 굉장히 높다"라며 "PB 상품 강화가 가장 중요한 전략적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2'에서 "가격 인상이 화두가 되는 이 시기엔 PB가 보편화된 유럽의 경우엔 가격 동결을 선언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중국의 봉쇄 등 전례없는 위기의 상황으로 많은 소비 변화가 나타났다"라며 "볼륨(규모) 자체는 줄었으나 모든 가격이 인상하면서 밸류(경제적인 가치)는 전년 대비 상승했고, 분기별로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점차 건강한(양질의), 에너지를 줄 일 수 있는 이커머스 등의 트렌드가 변할 것"이라며 "이 변화는 다시 돌아가지 않은 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유통 시장이 주목해야 할 글로벌 핵심 트렌드를 4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PB 트렌드를 주목했다. 전 세계 유통 매출의 PB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0%이다. 유럽은 30% 넘고(스위스 52%, 영국 44% 등) 아시아는 6% 정도밖에 차지 하지 않는다. 한국은 3%이다.

그는 "PB를 유통 업체가 잘 운영하면 수익성은 물론 가격을 통제하는데 굉장히 유리하다"며 "PB가 성공하려면 사실 소비자와 유통 브랜드간의 신뢰와 믿음을 형성해야 하는데, 아시아의 경우 이와 관련해 잠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신은희 닐슨아이큐 한국 총괄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2'에서 '글로벌 유통 및 소비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뉴 리테일, 소비자 경험이 미래다'를 주제로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2022.10.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신 사장은 디스카운트스토어(할인점) 성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독일의 경우 거의 유통의 매출 30%가 할인점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그중 최대 슈퍼마켓의 브랜드인 알디(ALDI)와 리디 플러스(Lidl Plus)의 경우 경제 불황 속에서도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신 사장은 "알디와 리디 플러스 등은 주유소 등 다른 분야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와 멤버십 고객에게 더 많은 편익과 가격적인 장점을 부여한다"라며 "이들은 독자적인 구매 라인을 만들고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타기팅 및 개별형 프로모션 확대, 온라인 전자 상거래(이커머스) 등도 소개했다.

신은희 닐슨아이큐 한국 총괄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2'에서 '글로벌 유통 및 소비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뉴 리테일, 소비자 경험이 미래다'를 주제로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2022.10.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 세계 유통시장은 전통적인 미디어 광고에서 유튜브나 틱톡 등으로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옮겨가는 추세이다. 이는 광고 비용을 줄여 가격의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다. 로열티 프로그램, 멤버십 등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타기팅 및 개별형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커머스에선 '퀵커머스'(즉시 배송)에 주목했다. 생필품부터 정육, 채소 등의 신선제품까지 15분~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이다. 성공 사례로 프랑스와 독일에서 성장 중인 피크닉이 있다.

신 사장은 국내 유통 시장에서 이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가운데, 오프라인 중 편의점의 성장에도 주목했다.

그는 "한국은 소비재 기준으로 봤을 땐 35% 비중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성숙한 이커머스 시장"이라며 "이전엔 식품이 20% 정도였는데 최근엔 30%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커머스에선 판매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와 결합한 라이프스타일(생활 양식)의 유통업체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또 시장의 양극단에 자리한 전통시장과도 협업해 상생하는 사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위축됐지만 편의점의 경우 10% 성장했다. 최근 편의점들에서 좋은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고격 경험'을 중시하면서 MZ세대들에게 떠오르는 와인과 위스키쪽을 강화하고 구독경제, 디지털 마케팅 등을 잘 활용하고 있다.

신은희 사장은 "국내에선 건강이 중요한 트렌드가 되고 있다"라며 "에코(친환경), 지속 가능성이 MZ세대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