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트러스 '성장' 29번 외쳤지만.. 당내 의원들은 '한숨'

손우성 기자 2022. 10. 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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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자 감세안 철회와 복지 규모 축소 논란으로 취임 한 달 만에 사퇴 위기에 놓인 리즈 트러스(사진) 영국 총리가 5일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정면 돌파에 나섰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트러스 총리가 자신을 향한 불신임 분위기는 바꾸지 못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보수당 의원은 가디언에 "유권자들은 그들이 성장을 원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트러스 총리는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자신만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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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피플



전당대회 연설서 ‘성장’ 내세워

부자 감세 논란 등에 정면돌파

고소득자 감세안 철회와 복지 규모 축소 논란으로 취임 한 달 만에 사퇴 위기에 놓인 리즈 트러스(사진) 영국 총리가 5일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정면 돌파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내부 분열은 필패라고 강조하며 국방비 증액 계획도 재차 밝혔다. 하지만 트러스 총리 연설이 진행된 보수당 전당대회에선 소속 의원들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내쉬는 장면이 포착됐다. ‘제2의 대처’를 표방한 트러스 총리가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감세는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옳다”며 “최우선은 성장, 성장, 성장”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성장(growth)이라는 단어가 29차례나 등장했다. 그는 특히 고소득자 감세 정책 철회에 대한 당 일각의 비난을 의식한 듯 “국민 의견을 들어 부자 감세를 취소했다”면서도 “감세를 통한 성장 정책은 계속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러스 총리는 파운드화 폭락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최고세율(45%)을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거둬들였다.

트러스 총리는 또 노동당과 자유민주당 등 야당을 ‘반성장 연합(anti-growth coalition)’이라고 칭하며 “이들이 영국을 방해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도 했다. 여기에 2030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증액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트러스 총리가 자신을 향한 불신임 분위기는 바꾸지 못했다고 전했다. 행사장에선 영국 정부의 셰일가스 추출 정책에 반대하는 돌발 시위가 펼쳐져 연설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보수당 의원은 가디언에 “유권자들은 그들이 성장을 원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트러스 총리는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자신만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의원은 “트러스 총리가 여러모로 길게 못 갈 것”이라며 조기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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