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딩방 주의' 130억 편취한 악성사기 조직 적발..53명 검거해 13명 구속

최승현 기자 2022. 10.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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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 전경. 강원경찰청 제공

고수익을 미끼로 가상화폐 사이트 등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수백 명으로부터 130억원을 뜯어낸 악성 사기 범죄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3명을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A씨(34) 등 총책 4명을 비롯해 1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약 2년간 필리핀과 국내 등에서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신개념 재테크를 통해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회사원과 가정주부 등 피해자 270명으로부터 130억원을 뜯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주범인 필리핀 총책 A씨의 경우 2019년 1월 중학교 선배 2명(적색 수배 중)과 함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테크 투자사기 범죄 조직을 결성한 뒤 SNS를 통해 특정 사이트 등에 가입을 유도한 뒤 249명으로부터 114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씨, C씨, D씨 등 3명은 2020년 2월 국내로 입국해 새 조직을 결성한 뒤 같은 수법으로 가상화폐와 금 거래 사기 사이트 가입을 유도, 21명으로부터 16억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기범들로부터 압수한 명품시계. 강원경찰청 제공

이들은 가상화폐와 금 거래에 투자하는 것처럼 사이트를 꾸미고는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에게 소액의 이익금을 돌려주고, 더 큰 금액으로 재투자를 유도하며 돈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중 부동산 등 4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시키고, 명품 시계 등 1억원 상당의 물품을 압수했다. 또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와 긴밀하게 공조해 적색수배가 내려진 총책 2명과 해외로 도피한 조직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거래자료 분석 결과, 범죄에 쓰인 계좌에 약 500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미끼로 오픈 채팅방으로 유도한 뒤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악성 사기일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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