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상식 100년만에 뒤집혀..알츠하이머 치료제 열쇠 찾았나?

임태균 2022. 10. 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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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에 대한 상식이 무너지며, 치매 치료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아직 치매 치료제로 허가 받지는 않았으나 임상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알려진 에자이-바이오젠의 '레카네맙(성분명)'은 다른 항아밀로이드 신약과 다르게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를 증가시킨다"며 "우리 뇌가 이용할 수 있는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전환하거나 생성하는 신약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의 열쇠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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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UC 연구팀 “알츠하이머 치매는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감소’가 원인” 

이미지투데이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에 대한 상식이 무너지며, 치매 치료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뇌에 나쁜 물질이 쌓여 발생한다는 오랜 ‘편견’ 때문에 원인을 착각해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신시내티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 연구팀은 지금까지 굳어진 정설을 뒤집고, 뇌에서 기능을 수행하는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감소’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라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4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게재됐다.

알베르토 에스페이 신시내티대 의대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라며 “퇴행과정에서 쌓이는 ‘아밀로이드 침적물(Plaqueㆍ플라크)’ 때문이 아닌,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감소해 발생한다는 설명이 더 논리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며 “퇴행과 퇴화는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과정이고, 잃어버린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약 100년 동안 알츠하이머 치매를 연구한 전문가들은 질환의 원인이 뇌 속 신경세포 표면에 뭉쳐 끈끈하고 투명한 막을 형성하며 들러붙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주범’이라 생각하고, 이를 정설로 여겨왔다.

최근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Tau) 단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되거나 엉키면서 신경세포를 죽이는 독성 단백질로 변해서란 가설도 있었으나 ‘공범’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연구팀은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상관없이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가 낮은 사람은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높은 사람은 인지기능에 이상 가능성이 낮았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했다.

이 사실은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연구 과정에서 밝혀졌다.

뇌 신경세포에 엉겨 붙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약들이 인지기능 회복에는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는 낮아졌으나 인지기능 회복 효과는 낮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유전자 변이로 뇌 안에 아밀로리드 플라크가 많이 나타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높다고 여겨지는 이들을 대상으로 3년간 치매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뇌 안에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많이 침착된 사람도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가 높으면 치매 발생률이 낮았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뇌 안에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가 1㎖ 당 270피코그램(pgㆍ1조분의 1그램) 이상인 사람은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와 상관없이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다는 점도 발견했다.

에스페이 교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쌓이면서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는 낮아진다”며 “그러나 이미 쌓인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를 낮추는 것은 치매 치료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직 치매 치료제로 허가 받지는 않았으나 임상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알려진 에자이-바이오젠의 ‘레카네맙(성분명)’은 다른 항아밀로이드 신약과 다르게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를 증가시킨다”며 “우리 뇌가 이용할 수 있는 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전환하거나 생성하는 신약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의 열쇠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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