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소나기 발사'에도..김정은 '최장기 잠행' 이어가

김서연 기자 2022. 10. 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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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 도발 재개 뒤 이틀에 한 번꼴로 무력시위..김정은은 26일째 잠행
오는 10일 당 창건일 계기로 공식석상 등장 가능성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12일간 6번, 10발의 탄도미사일을 '소나기식'으로 발사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관련 사실을 선전하지 않고 있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역시 올 들어 가장 긴 26일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6일 오전 6시1분에서~23분 사이에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쏘아 올렸다. 일본 상공을 넘겨 태평양을 향해 시험발사한 '화성-12형' 추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이틀 만의 무력 도발이다.

북한이 도발 행보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됐다. 이날 포착된 미사일은 전달 25일 이후 여섯 번째로, 단순 계산하면 이틀에 한 번꼴로 무력 시위를 단행한 셈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북한은 올해 1월에도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순항미사일을 포함해 7차례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집중 전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21일간 진행된 것으로, 최근 행보에 걸린 시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 지난 12일간의 미사일 도발이 올해 초의 도발과 다른 점은 내부적으로는 관련 행보를 철저히 함구하는 '침묵의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미사일 시험발사 내용을 전 주민이 볼 수 있는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하면서 성능을 과시하거나 혹은 외부에 위협적인 메시지를 내거나 정치·군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현장을 참관할 경우 대내외적인 선전의 강도는 더 높았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는 미사일을 발사하고도 발사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공보문'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조선반도 수역에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 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도발이 한미의 연합 군사행보와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가 한반도에 재전개된 데 따른 대응임을 표명했다.

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실상 지난 12일 사이 처음으로 낸 입장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의 이같은 도발 속 군 최고 통수권자인 김 총비서의 잠행도 과거의 잠행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9일 정권수립(9·9절) 74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방역부문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보도일 기준 26일째 공개석상에 서지 않았다.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넘겨 쏜 지난 4일 IRBM을 계기로 한 등장하리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관련 보도는 없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잠행 기간이자, 과거 김 총비서가 건강이상으로 잠행했던 2014년 40일, 2021년의 29일, 2019년의 27일(보도일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총비서의 이번 잠행은 북한이 일련의 미사일 도발을 '외부의 위협'에 대해 즉각적인 맞대응이 필요한 '준 전시 상황'으로 상정한 데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핵무기의 사용 조건으로 '핵무기 또는 기타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이 감행되거나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를 명시했는데, 최근의 집중적인 미사일 도발이 미국의 핵전략자산이 전개된 이번 상황에 대해 자신들도 즉각적이고 실질적 대응이 가능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때문에 '핵무력'의 최고 결정권자인 김 총비서가 이번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보안 차원에서 '1호'의 동향도 비밀에 부치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

김 총비서는 오는 10일 당 창건일 행사를 계기로 공식석상에 등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작년 당 창건일을 즈음해 국방발전전람회를 열었고, 김 총비서는 개막식 연설에서 남측의 군비증강과 미국의 적대 정책을 비난하며 자위적 국방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서는 당 창건 기념일 관련 '기념강연회'에 참석해 강연하기도 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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