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문신→체중까지 뭐가 잘못됐지? 女스타 향한 투머치 오지랖[이슈와치]

이해정 2022. 10. 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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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니제이, 나나, 구혜선

[뉴스엔 이해정 기자]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뜻하는 '오지랖'

간섭할 필요도 없는 일에 주제넘게 간섭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인데 여성 스타들을 향한 오지랖은 도대체 몇 폭일지 궁금해진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우승팀인 홀리뱅 수장인 댄서 허니제이(본명 정하늬)는 지난 9월 16일 개인 SNS를 통해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고 싶게 만든 상대를 만나 평생을 약속하게 됐다"며 연내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새 생명이 찾아왔다"고 2세 임신 소식도 전했다.

잘나가는 댄서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허니제이의 겹경사 소식에 동료 댄서들은 물론, 많은 연예계 동료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그러나 축하는 곧 지나친 관심과 추측으로도 번졌다. 예비 남편을 두고 추측성 기사가 나와 허니제이가 해명을 하는 해프닝을 시작으로 임신부인 허니제이의 커리어 단절을 '대신' 걱정하거나 배를 드러낸 노출 의상을 지적하는 가상의 예비 시어머니들도 총출동했다. 결국 허니제이가 "러브(태명) 생기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걱정인형들 이제 그만"이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일부 팬들의 오지랖도 허니제이의 행복한 결혼 생활과 순산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건 알지만 임신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서적 안정이다. 팬들 눈치를 보느라 일일이 임신 전후를 따져 사진을 업로드하는 게 태교에 조금의 보탬도 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한 사실. 허니제이 배를 가리는 것보다 걱정을 가장한 잔소리를 하려는 입을 가리는 게 우선이다.

차라리 허니제이는 경사로 인한 소소한 해프닝이라 넘길 수 있지만 난데없이 외모로 도마에 오른 스타들도 있다.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해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나나는 지난 9월 20일 열린 영화 '자백' 제작발표회에서 어깨와 다리를 드러낸 블랙 미니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가 어깨와 가슴, 다리 등 전신을 덮은 문신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처음에는 문신인지 스티커를 붙인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6일 뒤인 27일 나나가 "타투는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입장을 밝히자 여배우의 문신이 적절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배우로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도 있었지만 "기존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없어졌다"는 거칠고 단순한 외모 품평도 줄을 이었다. 심지어 문신업 종사자와 교제하거나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도를 넘은 추측도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개인의 선택"을 강조한 나나의 해명은 이미 공중으로 증발된 듯하다.

나나가 몸에 새긴 문신으로 홍역을 치렀다면,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은 그냥 '몸' 때문에 원치 않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앞서 구혜선은 지난 9월 30일 개최된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 참석했고, 각선미를 드러낸 체크무늬 셋업 의상을 입었다가 살짝 부은 듯한 몸으로 눈길을 끌었다.

'급찐살' 등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붙은 기사가 쏟아지자 구혜선은 개인 SNS를 통해 "마음이 조금 힘들어서 살이 쪘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꼭 회복해서 갈게요"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족 같은 반려견을 잃은 후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던 것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5일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구혜선은 앞선 약속처럼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공개했다. 얼굴선은 보다 갸름해졌고, 전체적으로 부기도 빠진 모습. 5일 만의 다이어트 성과에 언론과 대중은 구혜선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렇지만 애초에 5일 만에 좀 찌고 좀 빠질 수 있는 몸에 건강 이상설이나 심경 변화설 같은 것이 따라붙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인형 같은 과거 사진으로 연예계 대표 '모태미녀'인 구혜선이 평생 예쁜 것은 당연하고, 체중이 불어나면 무슨 사고라고 난 듯이 조명하는 세태는 가혹한 것을 넘어 과격하게까지 느껴진다.

굳이 남자 연예인으로 가정해 보지 않더라도 개인의 임신과 결혼, 문신, 체중 등을 집요하게 헤집는 게 무례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 당연한 상식이 여성 스타들만 비껴가지 않길 바란다. 관심과 걱정의 탈을 쓴 오지랖은 이제 접어두고 스타의 삶에서 '건강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때이다.

(사진=허니제이SNS, 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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