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 선진국형 협력 필요
채종일 이사장 "이제 단순 원조가 아니라 다자간 협력 필요"
말라리아 사망자의 대부분은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며, 그 중 특히 5세 미만 유아층에서 피해가 심각하다. 말라리아 질환 중에서도 아프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에 의한 감염은 많은 적혈구를 감소시키는 특징 때문에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보건의료비정부기구인 메디피스(Medipeace) 주최로 소피텔앰배서더 서울에서 10월 4~5일 1박 2일간 '제 3회 한-아프리카말라리아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아프리카 각국 말라리아 질병관리국 임원들을 포함한 40여명의 국내외 국제보건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각국 말라리아 프로그램의 주요 이슈와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한국-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상호 네크워크 구축을 위해 국제보건협력 현황 및 말라리아 현안에 대해 강의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 기생충 박멸 역사와 국제 협력을 통해 저개발국의 보건문제를 함께 해결한 경험, 국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는 비정부기구(NGO)들의 활약상, KOICA 질병퇴치기금을 통한 국가차원의 국제보건협력의 확대 등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카메룬 야운데 대학 윌프레드음바참 교수는 "협력사업을 통해 한국의 기생충 박멸 경험을 아프리카에서도 배우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의약품 및 신속진단키트가 말라리아 검사, 치료, 추적에 기여하고 있고, 이러한 혁신기술의 벤치 마킹 및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말라리아 현안에 대한 대응으로 항말라리아 의약품의 내성에 대비해 의약품의 효과적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최소 2~3개의 약을 사용하도록 1차 치료제 다변화, 전염차단 약물인 프리마퀸 사용 확대, 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 같은 새로운 약물의 조기도입이 강조됐다.
메디피스 채종일 이사장(서울의대 명예교수)은 폐회사에서 지난주 유엔총회에서 발표된 대한민국 정부의 1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펀드 기여금 확대를 언급하면서 "이제는 단순 원조가 아니라 다자간 협력(multi-sectorial collaboration)을 통해 선진국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공보건 기여금 확대와 더불어 KOICA의 각종 보건 사업, 메디피스와 같은 국제비정부기구의 협력 사업, 그리고 혁신기술을 갖춘 기업들의 다각적인 협력 활동이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메디피스는 베트남과 탄자니아에 지부를 두고 베트남 꽝찌성지역 장애아동-어머니심리지원 서비스제공, 베트남 중부지역 재활치료교육역량강화, 탄자니아 다레살람지역 신생아 감염관리체계강화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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