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나오는 업비트·빗썸.. 루나 사태, 수수료 문제 등 '집중 포화'

이정수 기자 2022. 10. 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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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소유주 논란' 빗썸 이정훈 의장·'루나 사태 핵심' 신현성, 불출석 사유서 제출.. 반쪽 국감 될 수도

6일 열리는 국정감사에 가상자산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날 국감에서 의원들은 수조원대 피해자를 낳은 루나와 테라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거래소들의 비정상적인 구조와 수수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정훈 빗썸 전 의장, 신현성 차이홀드코 총괄의 모습. / SNS 캡처

6일 정치권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정훈 빗썸 전 의장, 신현성 차이홀드코 총괄 등에게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이 전 의장, 신 총괄은 일신 상의 이유로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이들이 실제 국감에 참석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먼저 루나·테라 관련 질의는 모두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의 경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창립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집중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총괄은 권 대표와의 인연은 수년 전에 끝났다고 줄곧 주장해왔지만 테라폼랩스 창립 과정에서 루나-테라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는지. 그 수익 구조에 부당함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에겐 두나무가 운영 중인 업비트의 수수료 수입 및 투자자보호센터 운영 관련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래 국회에서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할 방침이었으나, 송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함에 따라 이 대표만 부르기로 했다.

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업비트는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할 만큼 독보적인 가상자산 거래소다. 따라서 이전부터 업비트를 향해 독과점 문제 등이 지적됐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업비트가 루나·테라를 홍보해 막대한 수수료를 얻었다는 비판도 제기해 이와 관련한 질문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현재 업비트가 운영 중인 투자자보호센터의 운영 방향이나 추후 루나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투자자 보호에 나설지에 대한 방향도 들을 것으로 보인다.

5대 가상화폐 원화 거래소 대표인 이석우 업비트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이재원 빗썸 대표,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 박준상 고팍스 CBO(오른쪽부터)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이정훈 빗썸 전 의장에 대해선 아로와나 토큰 의혹과 관련된 질문이 예정돼 있다. 아로와나 토큰 의혹이란, 지난해 4월 빗썸 내 상장 심사 과정에서 빗썸 고위 관계자가 아로와나 토큰 상장을 지시했고, 이어 반나절 안에 토큰이 상장됐다는 의혹을 의미한다. 해당 의혹은 빗썸 내부 관계자가 폭로해 당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빗썸은 즉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빗썸 내 가상화폐 상장 과정은 독립적인 기관에서 진행하고, 상장 준비에만 최대 몇 달 정도 소요된다는 것이다. 빗썸 관계자는 “아로와나 토큰 상장은 절차대로 이뤄졌다”며 “당시 아로와나 토큰 관련 이벤트 등을 준비했고 이 준비에만 몇 주일이 소요됐는데, 반나절만에 토큰을 상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최근 빗썸의 최대 단일 주주, 비덴트의 실소유주 관련 질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복잡한 지배 구조로도 유명한데, 크게 보면 이정훈 전 의장 라인과 비덴트 라인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비덴트 라인의 수장으로 강지연 이니셜 대표를 꼽아왔으나 최근 강 대표가 아닌 그의 오빠, 강 모씨가 비덴트 라인을 이끌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모씨는 현재 인기 여배우와의 열애설, 성남국제마피아 조폭과의 연루 의혹 등도 함께 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국감이 ‘반쪽짜리’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이 국감 불출석 사유를 제출하면서다. 이정훈 빗썸 전 의장의 경우, 건강상 문제와 형사소송 등의 사유로 인해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이 전의장은 김병건 BK그룹 회장과 빗썸 인수 관련 문제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신 전 총괄 역시 국감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감에 참석하게 되면 검찰의 테라·루나 수사 과정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테라 관련 핵심 인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국정감사 진술이 수사 등에 불리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 전 의장, 신 총괄 등이 불참석하게 되면 핵심 질의는 빠지게 되는 셈”이라며 “업계에서는 이들의 국감 불출석 통보에 ‘그럴 줄 알았다’ 와 ‘깜짝 놀랐다’는 의견 등이 분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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