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zine] 가족 해외여행 스테디셀러 '괌' 그 매력 속으로 ①

진성철 2022. 10. 6.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지갯빛 괌 바다에서 럭셔리 호캉스

아침에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투몬만에 무지개가 걸려 있다. [사진/진성철 기자]

(괌=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괌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괌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6월부터 매월 1만 명을 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확인 증명서만 있으면 입국할 수 있고, 올해 5월부터는 실내외 모두 마스크 없이 다닐 수 있는 까닭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신혼부부라면, 괌이 제격일지 모른다. 무지개 반짝이는 열대 바다와 새롭게 단장한 럭셔리 호텔은 신혼부부들의 인생샷 찍기 최적의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사랑의 절벽'의 아침 풍경 [사진/진성철 기자]

괌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등 주변 나라 관광객들로 붐볐던 휴양지다. 코로나 이전에는 8천 600개에 달하는 괌 호텔 객실 전체가 90% 이상 가동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 있었다. 한국인들이 매년 75만 명 정도 찾았던 곳이다.

더 츠바키 타워 호텔 26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괌의 랜드마크 '사랑의 절벽 [사진/진성철 기자]

괌의 백사장과 맑은 바다, 음식, 그리고 원주민인 차모로의 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시기다.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은 아직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아 괌 섬 전체가 한적하다. 한국인과 미군 관광객 정도만 괌의 열대 바다와 럭셔리한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고 있다.

아침 무지개가 반가운 괌의 바다…건비치와 투몬만

건비치에서 야자수 사이로 바라본 수평선에 무지개가 솟아 있다. [사진/진성철 기자]

산호섬에서 눈뜬 첫날 아침, 건비치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니 무지개가 반갑게 떠 있었다. 야자수 잎은 선선한 바닷바람에 흔들렸다. 아직 태양이 뜨겁기 전인 아침이지만 바닷물은 따뜻했다. 에메랄드빛 바다로 열 발짝 정도 걸어 들어갔다. 무릎 높이의 바다에서 물고기들이 요리조리 헤엄쳤다.

건비치 바닷속의 산호들 사이로 열대어들이 헤엄치고 있다. [사진/진성철 기자]

스노클을 쓰고 바다에 떠다녔다. 트리거피쉬, 점박이곰치, 파랑바다 불가사리 등이 산호들 사이에 보였다.

건비치 바다에서 만난 트리거피쉬(왼쪽부터), 점박이곰치, 파랑바다 불가사리 [사진/진성철 기자]

투명한 바닷속에서 눈이 즐거웠다. 몸을 일으켜 산호들 위에 섰다. 허리께 높이의 바다가 이번엔 사파이어 빛이었다. 괌의 랜드마크인 '사랑의 절벽'이 건비치를 내려보고 있었다.

건비치의 아침 풍경 [사진/진성철 기자]

건비치는 사랑의 절벽과 투몬만 사이에 있는 한적한 해변이다. 산호로 덮여 있어 발 전체를 덮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물고기들이 많아 스노클링 하기에 좋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하던 대포가 절벽 옆에 남아 있어 건비치란 이름이 붙었다.

호텔 닛코 괌에서 바라본 투몬만 [사진/진성철 기자]

투몬만은 산호 석호가 파도를 막아 주는 잔잔한 바다다. 사랑의 절벽에서 건비치, 투몬비치, 이파오비치 등까지 이어지는 투몬만 해양보호구역은 그냥 해변에 누워 있어도 좋고,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제격인 곳이다.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은 금지다.

투몬만의 아침 [사진/진성철 기자]

투몬만의 바닷속 모래결은 더 츠바키 타워 호텔 17층 발코니에서 내려다봐도 또렷했다. 둘째 날 발코니에서 본 아침 무지개는 전날보다 더욱 선명하고 길게 바다와 하늘에 걸려 있었다.

투몬만에서 패들 보트를 타는 관광객 [사진/진성철 기자]

투몬만의 호수 같은 바다에서 어떤 이는 수영으로 아침을 시작했고, 갈색으로 그을린 근육질의 몸을 드러낸 이는 카누를 저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연인들은 패들 보트에 누워 선탠하거나, 패들 보트를 저어 이리저리 떠다녔다. 노을이 붉게 물들 때까지 관광객들은 투몬만의 아름다운 바다에서 놀았다.

투몬만의 노을 [사진/진성철 기자]

괌에서도 이제 럭셔리한 호캉스…더 츠바키 타워 호텔

더 츠바키 타워 호텔 클럽라운지 '리나라'에서 노을을 즐기는 관광객 [사진/진성철 기자]

괌 대부분의 호텔은 투몬만 주변에 몰려있다. 섬 전체가 면세구역인 괌에서 명품브랜드 매장들도 이곳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괌에 13년간 있었다는 한국인 여행가이드는 "괌은 거의 변한 게 없다"고 했다. 그래도 변한 게 있다면 럭셔리하고 트렌디한 호텔 '더 츠바키 타워(The Tsubaki Tower)'의 등장이다. 괌 공항 출입국 관리 직원이 숙소를 묻길래, "츠바키"라고 답했더니 엄지척을 해보였다.

더 츠바키 타워 호텔은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한국인, 일본인 등을 겨냥해 지난 2020년 오픈했다. 일본인 여행객이 드문 요즘 한국인 투숙객 비중이 월평균 약 40~50%를 차지한다. 괌 호텔 중 가장 비싸다.

카멜리아 룸 객실 [사진/진성철 기자]

객실에서 투몬만의 시티뷰와 오션뷰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스탠더드 객실인 카멜리아 룸을 비롯한 객실 모두가 바다 전망이다. 침대에 누워 옆의 버튼을 누르면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고, 창밖으로 투몬만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카멜리아 룸의 발코니 [사진/진성철 기자]

소파와 탁자가 놓인 넉넉한 공간의 발코니에서 룸서비스로 4종류의 조식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카멜리아 룸에는 네츄라 비세, 스위트룸 카테고리에서는 프랑스 최고급 브랜드인 딥티크를 어메너티로 제공한다.

메인 레스토랑 '까사 오세아노' [사진/진성철 기자]

더 츠바키 타워는 괌 현지인들에게도 맛있는 음식으로 핫한 호텔이다. 고품질의 음식 재료로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한다. 메인 레스토랑은 '까사 오세아노'다. 스시, 라멘, 딤섬, 차모로식 바비큐, 미국식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와 달콤한 디저트까지 모두 인기 있다. 김치와 백김치도 먹을 수 있다. 저녁에는 맥주, 와인을 무료로 마실 수 있고, 주말에는 샴페인도 즐길 수 있다. 음식은 손님이 직접 더는 게 아니라 직원이 담아 준다.

클럽라운지 '리나라'에서 노을을 즐기는 관광객 [사진/진성철 기자]

클럽하우스 '리나라'는 해피아워인 17시에서 20시에 사이에 찾아가면 좋다. 투몬만의 노을을 보며 무제한으로 음식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주로 찾았다. '리나라'는 차모로 어로 생애라는 뜻이다. 카멜리아 클럽룸 이상 카테고리의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다.

투몬만으로 이어지는 듯한 수영장 인피니티풀 [사진/진성철 기자]

호텔 1층에서는 수영장이 투몬만으로 무한히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인피니티풀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밤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풀 끝에선 하룻저녁에 3차례 분수 쇼가 진행된다. 최상층인 27층에는 스카이웨딩 채플이 있다. 채플에선 남태평양 바다를 내려보며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겐 야나기사와 총지배인은 "괌에서 도쿄, 서울의 호텔보다 더 고품격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객실 수보다 많은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라며 뛰어난 호텔의 서비스에 대해 강조했다.

더 츠바키 타워 호텔의 아쉬운 점은 프라이빗 비치가 없고, 수영장이 작다는 점이다. 이런 아쉬움 바로 옆의 자매 호텔인 호텔 닛코 괌에서 해결할 수 있다.

괌의 멋진 뷰포인트에서 자연과 함께…호텔 닛코 괌

중식당 토리에서 바라본 투몬만과 닛코 괌의 크리스털 채플 [사진/진성철 기자]

더 츠바키 타워가 럭셔리한 호캉스에 제격이라면 호텔 닛코 괌은 열대 자연과 함께 지내기에 좋은 숙소다. 닛코 괌 또한 객실 모두가 바다 전망이다. 괌에서 유일하게 사랑의 절벽, 건비치, 투몬만을 객실 발코니에서 볼 수 있다. 괌에서 처음으로 커피 껍질로 만든 친환경 허스키 텀블러를 객실에 비치해 기프트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호텔 닛코 괌의 수영장과 건비치 [사진/진성철 기자]

호텔 정원에는 야자수, 플루메리아, 히비스커스, 거미백합 등 열대 식물들이 자라고, 수영장은 스노클링 하기에 좋은 건비치로 바로 이어진다. 워터슬라이드는 괌에서 가장 길다. 어린이 놀이터, 키즈룸, 수유실도 잘 되어 있다.

호텔 정원과 이어지는 건비치 [사진/진성철 기자]

최근에 선보인 닛코 괌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 하나로 객실 키뿐만 아니라 체크인 아웃과 룸서비스 주문까지 해결할 수 있다. 윌리엄 시노자키 총지배인은 "코로나 3년 동안은 호텔의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신경을 쏟을 기회였다"고 얘기했다.

중식당 토리에서 바라본 투몬만 [사진/진성철 기자]

미국령 괌에서 만나는 '슈퍼 아메리칸 서커스'

'슈퍼 아메리칸 서커스'의 공중 오토바이 곡예 [사진/진성철 기자]

괌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는 '슈퍼 아메리칸 서커스'다. 국내에서 서커스를 볼 기회가 없는 한국인들에겐 생소하면서도 신기한 공연이다.

벨리댄스 미녀의 공중 연기 [사진/진성철 기자]

서커스는 올해 7월부터 PIC 괌의 대형 파빌리온에서 90분 동안 펼쳐진다. 영화 매드맥스를 떠올리게 하는 고공 오토바이 곡예는 위태롭고도 웅장하다. 고공 연기를 펼치는 벨리댄스 미녀와 공중에서 원통을 뛰어다니는 곡예사는 관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서커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화려한 저글링 쇼에 눈이 어지러워진다. 어릿광대는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 익살스러운 표정과 당황스러운 상황 연출로 공연장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한다.

사람 키만 한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는 어릿광대 [사진/진성철 기자]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2년 10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zji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