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 "기초생활수급자 출신, 명품 구매 NO 90% 저축+부모님 집 차 사드려"(라스)[어제TV]

서유나 2022. 10. 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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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모델 출신 방송인 정혁이 어려웠던 가정사와 그덕에 자리잡힌 저축 습관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0월 5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788회에는 이범수, 이준혁, 김원훈과 함께 정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정혁은 어린시절 개그맨을 꿈꿔 개그동아리 활동까지 했던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SNL 코리아' 크루로 활동하기도 했던 정혁은 당시 PD로부터 '돌아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저에게는 극찬"이었다면서 여전히 남을 웃기는 것을 좋아함을 드러냈다.

이처럼 정혁이 개그맨을 꿈꾸게 된 건 사실 어린시절 환경 탓이 컸다. 정혁은 "어린시절 (가정)환경이 안 좋았다.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하잖나. 아버지가 혼자 키워 위생도 안 좋다보니 내성적이고 따돌림을 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많이 힘들면 어두운 곳에서 빛을 찾는 것처럼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를 할 때를 기다리고 설레었다. 밴드 노래가 안 끝나길 바랐다"고 어린시절의 자신을 고백, "말 잘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을 보면서 '나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개그 극단 '개그쟁이'에 들어가 공채를 준비했고 오디션을 다 봤는데 쟁쟁한 분들이 많아 포기했다"고 사정을 전했다.

개그맨을 포기한 정혁은 개그만큼이나 좋아하던 패션 쪽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취업한 곳이 한 의류 브랜드 매장이었고 환불 고객들을 센스있게 대처하며 '친절직원상'을 수상, 1년이 걸리는 승진을 3개월 만에 해냈다.

정혁은 "당시 제가 잘생긴 직원이라고 소문이 많이 났다. 일터에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많았는데 '왜 여기 계시냐. 왜 모델 안하냐'고 그래서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졌고 됐다"고 의류 매장 직원에서 모델로 직업을 바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25살 다소 늦은 나이에 모델로 데뷔한 정혁이 바로 꽃길을 걸은 건 아니었다. 그는 "살을 너무 많이 뺐고 술에 찌든 느낌이 있어 퇴폐 쪽에 가까웠다. 개성으로 가야겠더라. 맨즈 워킹의 정석은 김원중 선배님, 변우석 씨, 남주혁 씨처럼 고저스인데, 저는 그런 잘생김과 거리가 먼 캐릭터라 아예 스포티, 스트리트로 갔다"고 회상했다. 정혁은 그렇게 방향을 잡으며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런 정혁은 플렉스가 취미일 것 같은 직업과 외모를 가졌지만 실상은 '짠테크'의 고수였다. 그는 "어렸을 때 가난하게 살다보니 절약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모델 하면 명품을 입는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동묘에 5만 원을 들고 가 한봉지, 두봉지 사서 입는다. 좋은 명품을 보면 내가 한다고 멋있어진다는 생각이 거의 안 든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저축 습관을 들였다는 그는 "제가 첫 월급이 8만 원이었는데 그 8만 원도 저금할 정도. 지금도 버는 수익의 90% 정도를 저금하고 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투자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저금 안에 투자가 다 있다"고 답했다.

살면서 제일 크게 돈을 써본 경우를 묻자 정혁은 "제가 쓰는 것보다 남한테 쓰는 돈이다. 부모님이 집을 사시는데 보태드리고, 어머님은 집이랑 가게 도와드리고. 아버지는 차가 없으셨다. 카센터를 하시니까 자차 개념이 없었는데 캠핑을 가시라고 처음 자차를 해드렸다. 처음엔 '됐다'고 하시다가 차가 왔을 때 세 번째 자식마냥, 막내마냥 하시는데 뿌듯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화장실 달린 집에 25살에 처음 들어갔다. 그 기억이 있어 부모님께 해드리면서 감정이 올라왔다. 저는 기초생활수급자였잖나. 남이 해줄 때 감사함이 있다보니 잘됐을 때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있지만 키다리 아저씨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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