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250척의 돛배가 뜬 백제의 위용을 보며

신현종 기자 2022. 10.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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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서 열린 백제문화제
2일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과 금강 미르섬을 연결한 배다리를 중심으로 펼쳐진 250척의 황포돛배와 80여 점에 달하는 유등이 해상왕국 백제의 위용을 말하듯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신현종 기자

백제의 옛 도읍지였던 공주(웅진)와 부여(사비)에서는 매년 10월 ‘백제 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벌써 68년이라는 전통을 가진 이 축제는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보전하고자 기획되었다.

‘한류원조, 백제의 빛과 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과거 백제가 세계 여러 나라와 교류하며 문화를 꽃피우고 이웃 나라에 그 문화를 전파하는 등 세계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던 강국 백제의 면모를 담았다. 말 그대로 ‘한류의 원조’격이다.

‘백제 문화제’는 6·25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던 1955년 부터 시작되었다.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서로 위로하고 화합하고자 백제의 원혼을 봉행하는 제의를 지내던 작은 행사가 오늘의 백제 문화제로 이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주민들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축제로서 자부심도 높다. 여기에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이제는 세계적인 축제가 됐다.

문화제를 주관하는 공주시 관계자는 백제문화제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해상강국이자 문화 강국이었던 백제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빠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일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과 금강 미르섬을 연결한 배다리를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신현종 기자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상원(54)씨는 “공주 공산성이 보이는 금강에 이렇게 많은 배와 유등이 있고, 밤에도 풍경을 즐길수 있게 하니 정말 장관이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간을 잊을 만큼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광경”이라며 벅찬 느낌을 전했다.

백제문화제 행사장의 여러 볼거리는 삼국사기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되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당당히 돌아오는 백제 무령왕의 승전식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상상의 수호 동물 진묘수가 물 위에 뜬 모습도 전시되었다.

2일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과 금강 미르섬을 연결한 배다리를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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