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리그 잇단 충돌, 울산-전북의 '무대 다른' 2연전은 어떻게 성사됐나? [현장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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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에서 수년째 양강구도를 형성해온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와 김상식 감독의 전북 현대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국내 최정상을 가리는 FA컵 준결승에 이어 정규리그 35라운드에서도 격돌한다.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은 8일 같은 장소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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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전북 선수단은 아예 4일부터 울산에 미니 캠프를 차리고는 2연전을 소화한다. 울산 도착 직후 선암호수공원 인조구장에서 간단하게 손발을 맞추며 FA컵 4강전에 대비했던 전북은 울산과 리그 원정경기를 마친 뒤 완주군 클럽하우스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처럼 K리그 최대 라이벌들이 무대를 달리해 2연전을 펼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홈&어웨이 체제로 진행되는 FA컵 결승 등 단일대회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FA컵에 이어 곧장 리그 경기에서 맞붙는 사례는 굉장히 드물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더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국가대표팀의 훈련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10월 중 시즌 종료를 결정한 여파다. 정규리그와 승강 플레이오프(PO), FA컵 준결승(단판승부) 및 결승(홈&어웨이)까지 모두 고려하느라 일정에 여유가 없었다.
지난달 18일 정규 33라운드를 마친 뒤 9월 A매치 주간에 돌입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파이널라운드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각 구단의 의사를 청취했다. 여기서 울산과 전북의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 라이벌전 자체가 적잖이 부담스럽고, 자칫 패할 경우에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어려운 경기는 최대한 빨리 끝내자”는 쪽으로 중지가 모아졌다.
다만 서로의 노림수는 달랐다. 울산은 ‘분위기 유지’에 가장 크게 신경 썼다. 시즌 내내 꾸준히 선두를 달려온 울산으로선 기세를 최대한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파이널라운드에서도 힘이 많이 남아있는 초반부에 힘든 경기를 소화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전북과 2연전에 이어 11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동해안 더비’까지 치르게 됐다.
파이널라운드에서 원정 2경기를 남긴 전북은 선택의 폭이 좁았다. FA컵 4강 원정을 마친 뒤 원정 스케줄이 잡혔는데, 상대는 울산 또는 제주 유나이티드뿐이었다. FA컵 울산 원정을 마친 뒤 곧장 제주 원정에 나서는 것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편이 낫다고 봤다.
울산과 전북 관계자는 “가장 현실적인 결정이었다. 팀의 집중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에도 ‘현대가 더비’가 가장 낫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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