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졸 취업에 비상등..3년 만에 특성화고 취업자 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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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중 취업자 수가 3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성화고뿐만 아니라 마이스터고와 일반고 직업반 졸업생의 취업자 수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중 취업자 수는 1만8,442명이었다.
일반고 직업반은 취업자 수가 2018년 1,394명에서 지난해 476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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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거나 입대하는 직업계고 졸업생 늘어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중 취업자 수가 3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성화고뿐만 아니라 마이스터고와 일반고 직업반 졸업생의 취업자 수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저성장 국면 속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고졸 취업준비생의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분석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중 취업자 수는 1만8,442명이었다. 3년 전인 2018년 취업자 수(3만7,954명)의 48.5%에 불과한 수치다. 진학, 입대자 등을 제외한 특성화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2018년 65.4%에서 지난해 53.4%로 추락했다.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으로 2013~2018년 상승세를 그렸던 특성화고 취업률이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감소세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2019년까지는 통계를 학교에서 교원이 파악한 취업, 진학 여부 등을 기초로 작성했으나, 2020년부터는 고용·건강보험 가입 여부 등을 연계해 조사해 단순히 비교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구 감소 등 요인으로 직업계고 졸업자가 2018년 11만 1,238명에서 2021년 7만 8,994명으로 급감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명이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취업해 사회로 나가는 대신, 상급 학교로 진학하거나 입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취업 대신 진학을 택한 졸업생 비율은 2018년 35.6%에서 지난해 47.3%로 늘었다. 2018년 484명이었던 졸업 후 입대자도 지난해엔 1,294명으로 증가했다.
마이스터고나 일반고 직업반의 상황도 비슷했다.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았던 마이스터고도 취업자 수가 2018년 5,049명에서 지난해 3,665명(취업률 74.6%)으로 줄었다. 일반고 직업반은 취업자 수가 2018년 1,394명에서 지난해 476명으로 감소했다. 졸업생 3,552명 중 13%만 취업한 것으로,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 비해 특히 상황이 나빴다.
직업계고를 통틀어서 보면 지난해 졸업자 4명 중 1명가량은 진학, 취업, 입대 중 어느 것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일반고 직업반 졸업자 7만8,994명 중 미취업자는 1만8,211명(23%)에 달했다.
직업계고 졸업자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정보통합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43만5,974명이었던 고졸 신규 구인 인원은 지난해 29만647명으로 줄었다. 반면 대졸 신규 구인 인원은 2011년 3만168명에서 지난해 3만7,010명으로 늘었다. 강득구 의원은 "직업교육 체제를 재구조화해 직업계고의 취업률을 높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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