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 사위 이어 野도 이스타에 청탁 의혹, 그래서 이상직 비호했나

조선일보 2022. 10. 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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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전 의원 2021.10.28/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의 채용 비리 사건에 한명숙 전 총리와 민주당 의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전 총리 등의 추천을 받은 이스타항공 조종사와 승무원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전체 꼴찌나 하위권 평가를 받고도 채용됐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는 2018년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이주한 뒤 이스타항공이 지급 보증을 서준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취업했다.

이씨는 이스타항공의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또 총선 때 공금을 이용해 선물을 돌리는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검찰 수사를 이리저리 피하며 2년이나 의원직을 유지했다. 직원 600명을 해고하며 임금·퇴직금 600억원을 주지 않은 채 빼돌린 돈으로 호화 생활을 했다. 조카가 법정에서 “이상직이 주범”이라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1년 넘게 수사를 뭉갰다. 이런 사람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앉히고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까지 만들어준 사람이 문 전 대통령이다.

이씨는 자신의 비리에 대한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로 몰면서 징벌적 손해배상법 추진으로 위협했다. 재판 과정에선 “나는 불사조”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경찰은 이스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지난 3월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법원은 구속된 그를 보석으로 석방했다. 중범죄자인데도 그야말로 불사조처럼 살아난 것이다.

이씨는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지역 인재를 선발한 것으로 상 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이들은 관제탑 신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해 기장이 업무를 대신했다”고 진술했다. 승객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이다. 이씨의 이런 안하무인 행동이 문 전 대통령과 집권당이던 민주당 뒷배가 없었다면 가능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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