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은 내 예술적 존재와 삶에 깊숙이 연결"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2022. 10. 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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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35)는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통한다.

"제 삶의 절반은 베토벤에 몰두해 왔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나만의 베토벤을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가고 있죠. 베토벤은 저의 예술적 존재와 삶에 깊숙이 연결돼 있어요. 그의 음악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특별하죠." ―베토벤을 연주하는 기분은 늘 신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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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출신 獨 피아니스트 레비트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내 삶의 절반은 베토벤에 몰두"
내달 15일 예술의전당 공연
현역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인 피아니스트 이고어 레비트는 “내게 베토벤은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빈체로 제공
러시아 출신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35)는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통한다. 그가 2019년 소니 레이블로 내놓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은 그해 뉴욕타임스(NYT) 선정 ‘올해의 레코딩’과 영국 더타임스 선정 ‘올해의 클래식 음반’, 2020년 그라머폰상 기악부문을 잇따라 수상했다. 그 뒤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루체른 페스티벌에서도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며 객석을 열광시켰다. 그가 마침내 서울에 베토벤을 들고 온다. 11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소나타 17번 ‘템페스트’와 8번 ‘비창’, 25번, 21번 ‘발트슈타인’을 연주한다. 레비트를 e메일로 만났다.


―바흐에서 오늘날 작곡가의 작품까지 넓은 레퍼토리를 연주하지만 최근 3년간의 활동은 베토벤에 방점이 찍혔던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레비트에게 베토벤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 삶의 절반은 베토벤에 몰두해 왔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나만의 베토벤을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가고 있죠. 베토벤은 저의 예술적 존재와 삶에 깊숙이 연결돼 있어요. 그의 음악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특별하죠.”

―베토벤을 연주하는 기분은 늘 신선한가요.

“ 물론 가끔은 피로해지죠. 그럴 때는 쉬기도 해요. 아무리 베토벤이라도 일종의 루틴이 되는 것 보다는 종종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무대에서 그를 비판하고 영국의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배지를 다는 등 활발하게 사회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계기가 있나요.

“계기는 따로 없고 유일한 이유는 책임감이에요.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올해 일어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건 분명한 사실이고 아주 끔찍한 일이죠. 앞으로는 이번 전쟁의 희생자들을 돌보는 게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지난해 메탈리카의 노래 ‘Nothing Else Matters’를 연주한 음원을 발매했습니다.

“저도 친구들처럼 대중음악을 들으며 자라났어요. 대중 음악가들만이 가진 음악적 언어도 즐기는 편이죠.”

―5년 전 키릴 페트렌코 지휘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협연했습니다.

“당시 만난 한국 관객은 열정적이고 대단했죠. 다시 만날 일에 기대가 큽니다.”

레비트는 2019년부터 독일 하노버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럽 최고의 음악교육기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자 한국인 학생이 많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가르치는 걸 정말 좋아한다. 바쁜 연주 중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정기적으로 시간을 낸다”며 “사실 내 최고의 학생은 한국인이다. 정말 좋은 음악을 하는 친구”라고 말했다. ‘최고의 학생’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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