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정리 등 공동생활 규칙 알려주고 감정표현 능력 키워주세요"
박성민 기자 2022. 10. 6. 03:03
'예비 초등생' 부모가 알아야 할 것
첫 달은 교과 진도보다 적응 먼저.. 집중 걱정된다면 '앉아있기' 연습
한글 전혀 몰라도 학습 지장 없어
급식 대비해 편식 습관 교정하고, 교내선 휴대전화 쓰지 않게 지도
첫 달은 교과 진도보다 적응 먼저.. 집중 걱정된다면 '앉아있기' 연습
한글 전혀 몰라도 학습 지장 없어
급식 대비해 편식 습관 교정하고, 교내선 휴대전화 쓰지 않게 지도
내년 3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부모들은 입학을 6개월 앞둔 요즘 고민이 많을 때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며 각종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도 있다.
특히 내년에 취학하는 아이들은 만 5∼7세 시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지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느라 단체 활동에도 제약이 많았다. 서울 광진구 성자초 강미연 교사, 서울 성북구 숭덕초 엄영진 교사, 서울 종로구 독립문초 전혜경 교사의 도움을 받아 학부모들이 알아두고 준비할 내용을 정리했다.
―입학 후 첫 달은 어떻게 보내나.
“3월은 ‘적응 활동’ 기간이다. 교과 진도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학교는 유치원보다 한 반의 인원이 많다. 학교에 따라 학급 정원이 아직도 30명 이상인 곳도 있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줄 서기, 자기 자리와 사물함 정리하는 법 등 공동생활의 기본을 배우는 시간이다.”
―아이가 집중력이 약한데, 40분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초등 1학년은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수업 중에 다양한 활동을 한다. 10분 동안 설명한 뒤 5분 동안 직접 해보고 다시 교구를 활용해 놀이로 배우는 식이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한 반에 3, 4명의 아이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한다. 집에서 30분씩 앉아 있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책을 누워서 보는 게 아니라 앉아서 보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한글을 못 뗀 아이, 입학해도 괜찮을까.
“한글을 전혀 몰라도 괜찮다. 입학하면 자음과 모음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운다. 대개 1학기에 한글은 다 익힌다. 5, 6월이 지나도 한글 배우는 속도가 더딘 아이들이 간혹 있지만 극소수다. 1학년 때는 받아쓰기도 시키지 않고, 일기쓰기도 그림일기 위주다. 수학 등 다른 교과도 1학년 교과서는 그림 위주이고, 내용을 선생님이 읽어주기 때문에 한글을 몰라도 지장이 없다.”
―아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걱정이다.
“학습 능력보다 아이의 성향이나 의사소통 능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 있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할 때 눈을 못 마주치는 아이들이 있는데, 가족들과 얘기할 때 눈을 보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요즘 아이들은 ‘좋다’, ‘싫다’로만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언어로 자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면 좋겠다.”
―급식 시간은 어떤가.
“직접 식판을 들고 와서 배식을 받고, 자기 자리까지 가는 과정이 처음에는 낯설다. 누가 먹여주는 것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먹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학교는 학년별로 급식실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는 곳이 많아 정해진 시간 안에 밥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하면서 유튜브 등 영상을 보는 습관이 있으면 밥 먹는 속도가 느려진다. 편식이 심한 아이는 급식 메뉴에 따라 밥을 거의 못 먹는 경우도 생긴다. 최대한 다양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미리 길러줘야 한다.”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있을까.
“요즘은 대소변 뒤처리를 스스로 하는 학생이 많다. 그래도 간혹 실수하거나 선생님이 도와줘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협력 교사가 없는 교실에선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을 남겨두고 뒤처리를 도와주고 와야 한다. 입학 전에 스스로 뒤처리하는 방법을 익히고 오는 게 좋다. 초등 1학년 때는 예쁘고 화려한 옷보다는 용변 볼 때 편한 옷을 입혀 보내길 권한다.”
―아이들이 일찍 돌아올 텐데 맞벌이라 걱정이다.
“학교마다 다양한 돌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르면 오전 7시부터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아침 돌봄, 방과 후 돌봄 등을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취학통지서를 보낼 때 돌봄 서비스 수요 조사도 함께 이뤄진다.”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줘서 보내도 될까.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다만 요즘 등하굣길 아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가 많아 가져오는 것을 막지 않는 분위기다. 학교에 오면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어두도록 한다. 다만 학교에선 휴대전화를 쓰지 않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꼭 챙겨야 하거나 당부할 점이 있다면….
“요즘엔 취학 전 스마트 기기 사용 경험이 많다 보니 시력이 나쁜 아이가 의외로 많다. 가장 뒤에 앉으면 칠판이 안 보인다는 아이들도 있다. 입학 전 시력 검사를 꼭 해보길 권한다.”(엄 교사)
“초등 1학년은 놀이의 연장이다. 책보다는 다양한 교구를 활용하는 활동이 많다. 이때 소근육이 덜 발달돼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있다. 연필과 젓가락 잡는 법, 가위 사용법, 우유팩 열기 등을 연습하면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전 교사)
“아이를 혼낼 때 ‘너 학교 가서 그렇게 하면 큰일 나’라고 말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에게 학교를 무서운 곳이 아닌 즐겁고 신나는 곳이라고 알려주면 좋겠다.”(강 교사)
특히 내년에 취학하는 아이들은 만 5∼7세 시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지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느라 단체 활동에도 제약이 많았다. 서울 광진구 성자초 강미연 교사, 서울 성북구 숭덕초 엄영진 교사, 서울 종로구 독립문초 전혜경 교사의 도움을 받아 학부모들이 알아두고 준비할 내용을 정리했다.
―입학 후 첫 달은 어떻게 보내나.
“3월은 ‘적응 활동’ 기간이다. 교과 진도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학교는 유치원보다 한 반의 인원이 많다. 학교에 따라 학급 정원이 아직도 30명 이상인 곳도 있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줄 서기, 자기 자리와 사물함 정리하는 법 등 공동생활의 기본을 배우는 시간이다.”
―아이가 집중력이 약한데, 40분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초등 1학년은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수업 중에 다양한 활동을 한다. 10분 동안 설명한 뒤 5분 동안 직접 해보고 다시 교구를 활용해 놀이로 배우는 식이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한 반에 3, 4명의 아이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한다. 집에서 30분씩 앉아 있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책을 누워서 보는 게 아니라 앉아서 보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한글을 못 뗀 아이, 입학해도 괜찮을까.
“한글을 전혀 몰라도 괜찮다. 입학하면 자음과 모음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운다. 대개 1학기에 한글은 다 익힌다. 5, 6월이 지나도 한글 배우는 속도가 더딘 아이들이 간혹 있지만 극소수다. 1학년 때는 받아쓰기도 시키지 않고, 일기쓰기도 그림일기 위주다. 수학 등 다른 교과도 1학년 교과서는 그림 위주이고, 내용을 선생님이 읽어주기 때문에 한글을 몰라도 지장이 없다.”
―아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걱정이다.
“학습 능력보다 아이의 성향이나 의사소통 능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 있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할 때 눈을 못 마주치는 아이들이 있는데, 가족들과 얘기할 때 눈을 보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요즘 아이들은 ‘좋다’, ‘싫다’로만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언어로 자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면 좋겠다.”
―급식 시간은 어떤가.
“직접 식판을 들고 와서 배식을 받고, 자기 자리까지 가는 과정이 처음에는 낯설다. 누가 먹여주는 것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먹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학교는 학년별로 급식실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는 곳이 많아 정해진 시간 안에 밥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하면서 유튜브 등 영상을 보는 습관이 있으면 밥 먹는 속도가 느려진다. 편식이 심한 아이는 급식 메뉴에 따라 밥을 거의 못 먹는 경우도 생긴다. 최대한 다양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미리 길러줘야 한다.”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있을까.
“요즘은 대소변 뒤처리를 스스로 하는 학생이 많다. 그래도 간혹 실수하거나 선생님이 도와줘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협력 교사가 없는 교실에선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을 남겨두고 뒤처리를 도와주고 와야 한다. 입학 전에 스스로 뒤처리하는 방법을 익히고 오는 게 좋다. 초등 1학년 때는 예쁘고 화려한 옷보다는 용변 볼 때 편한 옷을 입혀 보내길 권한다.”
―아이들이 일찍 돌아올 텐데 맞벌이라 걱정이다.
“학교마다 다양한 돌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르면 오전 7시부터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아침 돌봄, 방과 후 돌봄 등을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취학통지서를 보낼 때 돌봄 서비스 수요 조사도 함께 이뤄진다.”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줘서 보내도 될까.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다만 요즘 등하굣길 아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가 많아 가져오는 것을 막지 않는 분위기다. 학교에 오면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어두도록 한다. 다만 학교에선 휴대전화를 쓰지 않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꼭 챙겨야 하거나 당부할 점이 있다면….
“요즘엔 취학 전 스마트 기기 사용 경험이 많다 보니 시력이 나쁜 아이가 의외로 많다. 가장 뒤에 앉으면 칠판이 안 보인다는 아이들도 있다. 입학 전 시력 검사를 꼭 해보길 권한다.”(엄 교사)
“초등 1학년은 놀이의 연장이다. 책보다는 다양한 교구를 활용하는 활동이 많다. 이때 소근육이 덜 발달돼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있다. 연필과 젓가락 잡는 법, 가위 사용법, 우유팩 열기 등을 연습하면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전 교사)
“아이를 혼낼 때 ‘너 학교 가서 그렇게 하면 큰일 나’라고 말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에게 학교를 무서운 곳이 아닌 즐겁고 신나는 곳이라고 알려주면 좋겠다.”(강 교사)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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