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비장 잃은 화가는 ‘장기’를 자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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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피카소’라 불린 천재 예술가
비장절제술 후 해부학에 심취
기이하고 강렬한 화풍 탄생시켜
미국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1960~1988)는 그림을 낙서처럼 그리는 그라피티 아트의 전설로 통한다. 강렬한 원색, 수수께끼 같은 기호, 거친 붓놀림이 작품 특징이다. 참신한 창의성으로 블랙 피카소로도 불렸다. 그는 혈통은 아이티 이민자 가정의 흑인이었다. 바스키아는 왕실이나 영웅심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림에 삼각형 모양의 금빛 왕관이 자주 등장한다.
그림에 각종 인체 장기와 뼈, 해골도 흔히 나오는데, 이는 여덟 살 때 교통사고로 비장절제술을 받은 것과 연관 있다. 입원 생활을 하는 그에게 어머니는 의대생이 보는 그레이 해부학 책을 선물했는데, 그때의 심취가 그로테스크한 인체 장기를 작품에 넣는 것으로 이어졌다. 20대 중반에 뉴욕타임스 매거진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천재 예술가로 불렸는데,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스물여덟 살에 세상을 떴다.
비장은 왼쪽 횡격막 아래 있다. 9~11번 갈비뼈 안에서 보호받는다. 크기는 주먹만 하다. 비장은 커다란 임파절과 혈액 저수지 같은 기능을 한다. 혈액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유사시에 방출한다. 오래된 혈구세포도 제거해 품질 관리를 한다. 피 속으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대항 항체를 생산할 림프구를 활성화한다.
김한준 한양대구리병원 외과 교수는 “바이스키아처럼 외상에 의한 비장 손상은 장기 특성상 비교적 많은 양의 출혈로 저혈성 쇼크에 빠질 수 있어서 응급 비장절제술을 하게 된다”며 “기존에는 배를 열어 수술했으나, 최근에는 복강에 4개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고 복강경을 삽입하여 작은 흉터로 비장을 절제한다”고 말했다. 비장이 없으면 감염에 취약하기에 각종 백신 접종 스케줄을 잘 지켜서 맞아야 한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낙서를 예술로 승화한 바스키아, 비장하지 않은 그의 그림 덕에 우리는 기발함을 얻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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