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협착증 수술해도 약물 치료와 큰 차이 없어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2. 10.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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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경동맥은 심장과 뇌를 연결하는 목 부위 굵은 동맥으로, 동맥경화증 등으로 내경이 좁아지는 협착이 오면 피딱지 같은 혈전이 생기고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아서 중풍을 일으킬 수 있다. 요즘에는 건강검진에 경동맥 초음파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경동맥 협착증을 발견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우연히 발견한 경동맥 협착증을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서 예방적으로 치료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어왔는데, 최근 세계 최고 학술지인 랜싯의 신경과판에 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럽의 36개 센터가 참여해서 50~85세 무증상 경동맥 협착 환자 513명을 연구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203명은 협착된 경동맥을 수술로 긁어내는 치료를 받게 했고, 197명은 좁아진 경동맥에 금속 그물망 스텐트를 넣는 시술을 받게 했고, 113명은 내과적 약물 치료만 받도록 했다.

이후 5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중풍이 발생했거나 사망한 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수술 그룹은 2.5%, 경동맥 스텐트 그룹은 4.4%, 약물 치료 그룹은 3.1%로 세 그룹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약제 발달로 동맥경화증 내 콜레스테롤 침착을 차단하고, 혈전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돼 약물 치료만으로도 경동맥 협착증 합병증을 시술만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견될 경우 금연, 체중 조절,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혈압 약, 콜레스테롤 약 및 혈전을 막는 항혈소판제 같은 약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수술 또는 시술과 동일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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