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자율과 미래가 핵심.. 교육에 지역 이점 살려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이후 지난 100일을 회상하며 “자율과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임 교육감은 5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등교 시간 자율화를 추진하고 글로벌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이점을 살려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학교에서 교장, 교사들을 만나고 장학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율과 미래라는 경기교육의 방향에 대해 현장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등교 시간 자율화와 국제바칼로레아(IB) 등 기존 추진 사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체계이다.

임 교육감은 ‘자율’을 유독 강조했다. “9시 이전으로 하든 10시 정도로 늦추든 등교 시간은 완전히 학교 자율에 맡기고 학교 측이 부담 없이 등교 시간을 정해 운영하도록 앞으로 1년 정도는 등교 시간 현황을 조사하지도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태풍 힌남노 당시 원격수업이나 휴업 여부와 관련해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지침을 내린 것과 달리 학교 자율에 맡기고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대응한 것을 자율의 올바른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예산편성과 직제개편을 할 때도 자율권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예를 들어 스마트기기를 보급할 때 그동안 학교가 일괄구매해서 관리대장을 만들어 보관,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담임교사가 하면 얼마나 힘들겠냐”며 “올해 구매분까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 내년부터는 학습 기자재 지원금을 주는 식으로 해서 개인이 자율적으로 구매하고 관리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이점을 살린 특화교육도 언급했다.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용인 등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지역에 반도체 마이스터고교를 설립한다는 계획 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세계 일류 기업이 경기도에 많다”며 “그동안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는데 기업들을 만나 그들이 필요로하는 인재를 파악하고 양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교육감직 인수위원장으로 일하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최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선 “이 후보자가 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교육에 대한 기본 방향을 공유했다”며 “앞으로 교육부가 정책을 만들면 경기교육청이 실행하고 이 과정에서 문제를 찾아 지적하면 교육부가 보완하는 정책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