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200만배럴 감산 합의

송경재 2022. 10. 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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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감산참여국들의 모임인 이른바 OPEC플러스(+)가 5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여만에 처음 오스트리아 빈 OPEC 사무국에서 열린 대면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석유시장 수급이 여전히 팍팍하고,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감산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OPEC+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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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OPEC+가 5일(현지시간) 당초 전망보다 2배 많은 하루 200만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이날 OPEC+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 OPEC 사무국 정문 앞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AP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감산참여국들의 모임인 이른바 OPEC플러스(+)가 5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여만에 처음 오스트리아 빈 OPEC 사무국에서 열린 대면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유가는 일단 잠잠
감산 규모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다.

석유시장 수급이 여전히 팍팍하고,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감산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OPEC+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을 강행했다.

그러나 막상 감산 합의 뒤 국제유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이틀 대규모 감산을 예상해 유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0.28달러(0.3%) 오른 92.08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07달러(0.1%) 상승한 86.59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대규모 감산으로 인해 조만간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 규모 감산
이번 감산은 2020년 4월 이후 OPEC+가 추진한 감산으로는 최대 규모다.

국제유가는 올 상반기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지금까지 넉 달 동안 유가는 32% 폭락했다.

유가가 표시되는 통화인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인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금리인상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가 석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었다.

브렌트는 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3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미 패배, 러시아 승리
이번 OPEC+의 대규모 감산합의는 미국의 패배, 러시아의 승리로 평가된다.

OPEC+는 이번 감산이 세계 경제 하강에 따른 수요 둔화,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수요 둔화에 맞선 기술적 대응이라고 강조했지만 속내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와 자국산 유가 급락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감산을 주장했고, OPEC+가 그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WSJ은 애널리스트들이 이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OPEC+ 대표들도 사석에서 이를 시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산유량이 하루 약 100만배럴 감소했다.

또 12월 5일부터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수입금지, 주요7개국(G7)의 러시아 유가상한제 도입으로 인해 석유 수출이 추가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날 하루 200만배럴 감산 합의는 이런 러시아에 든든한 뒷배가 될 전망이다.

OPEC+ 대표들은 러시아가 대규모 산유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장 점유율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 대표들은 아울러 이날 대규모 감산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정치적·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러시아를 회원국들이 집단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점도 시인했다.

반면 불과 2개월여전 국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고 돌아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빈 손 외교'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바이든은 빈 살만에게 증산을 촉구했지만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대신 러시아의 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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