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연장 역전골..전북, 울산 꺾고 FA컵 결승 간다
찬 바람이 불면 희비가 엇갈리는 ‘현대가’의 역사가 올해도 반복될지 모른다.
전북 현대가 올해 농사의 최대 고비로 불린 라이벌 울산 현대와의 2연전에서 먼저 웃었다.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티켓을 손에 넣으며 2년 전 더블(2관왕)의 추억을 되새겼다.
전북은 5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속에 바로우와 조규성의 연속골로 10명이 뛴 울산을 2-1로 눌렀다. 이로써 전북은 2년 만에 FA컵 결승전에 올라 FC서울과 27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친 결승전에서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두 개의 우승컵이 걸린 외나무다리 대결의 시작으로 주목받았다.
FA컵에서 기선 제압을 하는 팀은 불과 사흘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리그1 파이널라운드A 35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전북이 K리그1에선 선두 울산에 승점 5점이 부족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맞대결 결과에 따라 뒤집기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전북은 2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 울산을 제치고 창단 첫 더블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같은 결과를 바라는 전북은 일부 부상 선수를 빼면 주전을 모두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승부수는 믿었던 해결사 바로우와 조규성이 제 몫을 해내며 첫 단추를 끼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북은 전반 13분 울산 원두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다행히 바로우가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한 방을 터뜨렸다. 전반 39분 과감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도 꼼짝 못하는 동점골이 됐다.
전북은 행운도 따랐다. 후반 26분 마틴 아담 대신 교체 투입된 울산의 레오나르도가 종료 직전 거친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흐름을 잡은 전북은 연장 후반 4분 조규성이 김문환의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넣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같은 시각 서울도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나상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FC를 1-0으로 꺾었다. 앞서 대구에 정규리그 2연패를 당하며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서울은 반전에 성공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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