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120만명 수용..메르켈, 유엔 '난센 난민상'
시리아 난민을 대규모로 받아들인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사진)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주는 상을 받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매슈 솔트마시 UNHCR 대변인은 메르켈 전 총리가 올해의 난센 난민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탐험가이자 정치인인 프리됴프 난센을 기념해 1954년 제정된 난센 난민상은 난민이나 강제 이주 피해자 등을 위해 헌신적 활동을 펼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수여된다. 솔트마시 대변인은 “메르켈 전 총리 시절인 2015~2016년 독일은 난민과 망명 신청자 120만명 이상을 받아들였다”면서 “그는 전 세계가 난민을 향한 관심을 환기하도록 기여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15년 시리아 내전 등의 여파로 수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자 국경을 열고 당시에만 이들 100만여명을 받아들이며 난민 포용 정책을 펼쳤다. 그는 이 때문에 극우 정당과 충돌을 빚는 등 정치적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AP는 메르켈 전 총리가 “이 상은 나에게 큰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난센상의 상금은 15만달러(약 2억원)이다.
메르켈 전 총리 외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에서 활동한 4명도 올해 난센 난민상 지역 수상자로 선정됐다. 난센 난민상 역대 수상자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 이탈리아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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