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통령 친서 "IRA 우려 알아..협의 지속하자"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한국 측 우려를 잘 안다며, 계속 협의하자는 내용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는데요.
구체적 해법까진 담기진 않았다고 하는데, 대통령실은 친서 자체에 진전된 협력 의지가 담겼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바이든 미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미 인플레 감축법, IRA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한미 간 열린 마음으로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걸 강조했다고 했습니다.
지난 영미 순방 때와 해리스 미 부통령 접견에 이어 한미 정상 간 의견 교환이 또 이뤄진 거라고도 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앞으로 윤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배려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에 대한 IRA 예외 규정을 두는 방향으로 세부 지침이 조정될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의 전기차는 미국 전기차와 같이 보조금을 주도록 하거나 IRA 적용 유예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전까진 실질적 대책이 마련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 관측입니다.
이번 친서에도 구체적 내용은 없었는데, 대통령실은 미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대해 행정부 수장이 직접 친서를 보낸 것이 '진전된 협력 의지'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미동맹 강화 내용도 친서에 포함됐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의 공동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서 한국과 핵심적인 역할이 수행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동북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반영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인데,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도 읽힙니다.
대통령실이 바이든 대통령 친서를 공개한 건 야권의 '외교 참사' 주장에 선을 긋고 '순방 외교'로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걸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내일은 기시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이경민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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