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화염·굉음에 밤새 '불안'.."안내 없었다"
[앵커]
미사일이 발사 직후 떨어진 강릉지역에서는 불길이 일고 큰 폭발음이 들리면서 한밤중 놀란 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군 부대 훈련이라는 것 외에는 사고 정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노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굉음이 이어진 건, 강릉지역 주민 대부분이 잠든 어젯밤 11시가 조금 지난 뒤였습니다.
벌건 불꽃이 도심 인근 군 부대 쪽으로 떨어지더니, 커다란 화염이 치솟았습니다.
[최영숙/인근 주민 : "팡 소리가 나다가 불이 번쩍하고, 놀래 가지고 벌떡 눈을 뜨고 일어나니 뭔 불이 번쩍하는 거예요."]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속에 이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지자 한밤중 주민들은 당혹해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은 이번 미사일 훈련과 관련한 사전 안내를 받지 못해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최옥규/인근 주민 : "(안내가 있었나요?) 못 들었어요. 그런 소리도 못 들었어요. 그런 (안내) 소리 들었으면 덜 놀랐죠. 그런 소리도 못 들었으니까 더 놀라서 아주 기절했지."]
지역 온라인 카페와 SNS에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공유하려는 게시물과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소방당국에는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등의 1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훈련 중이라는 군 부대 측 설명을 듣고 철수했습니다.
훈련 상황은 인근 일부 어촌계 등에 예고됐지만, 관할 자치단체인 강릉시에는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강릉시는 사고 발생 뒤 잇따른 민원전화에 군 당국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발 상황에 대한 조치를 설명하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화면제공:시청자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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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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