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승부서 웃은 전북·서울..FA컵 결승 격돌

송대성 2022. 10. 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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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은 연장 승부 끝에 웃은 팀들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전북 현대는 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조규성의 결승골로 울산 현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 현대를 FA컵 결승으로 이끈 조규성 [사진=대한축구협회(KFA)]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전북은 K리그와 FA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던 2020년 이후 2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랐다.

통산 7번째 결승 무대에 진출한 전북은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K리그1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울산은 전북에 덜미가 잡히며 2017년 이후 5년 만에 노렸던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전북과 울산은 오는 8일 이 장소에서 K리그1 2022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다시 격돌한다.

전북은 전반 7분 송민규가 한교원의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0분에는 김진수의 슈팅이 울산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초반 전북에 밀리던 울산은 선제골을 가져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 13분 바코의 슈팅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에게 막혔다. 그러나 흘러나온 공을 이규성이 잡았고 패스를 받은 원두재가 전북 골망을 흔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북은 전반 39분 균형을 맞췄다. 해결사는 바로우였다.

바로우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조현우가 몸을 날리며 팔을 뻗었지만 골문 구석으로 향한 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맞이한 후반전. 울산은 교체 카드로 변화를 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오인표를 빼고 엄원상을, 후반 17분에는 이규성을 대신해 이청용을 투입했다. 전북도 한교원을 불러들이고 김보경을 내보냈다.

울산 엄원상은 후반 23분 오른쪽 지역을 파고들어 전북 골문 앞까지 진입했다. 그리고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이어진 바코의 왼발 중거리 슈팅도 송범근의 선방에 지워졌다.

울산 현대의 레오나르도와 전북 현대 박진섭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울산은 후반 26분 마틴 아담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교체로 들어간 레오나르도가 감정 조절에 실패하며 울산 투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레오나르도는 후반 추가시간 전북 수비수 박진섭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레오나르도가 머리로 박진섭을 들이받았다. 박진섭의 코에서는 출혈이 발생했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오나르도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박진섭은 경고를 받았다.

정규시간 동안 1-1을 기록했지만 울산은 수적 열세에 놓인 상태로 연장전을 치러야 하는 힘겨운 상황을 맞이했다.

전북은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연장 전반을 보냈다. 하지만 연장 후반 4분 조규성의 역전골이 터지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조규성은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낮고 빠른 패스에 왼발을 갖다 대 2-1 승리를 견인했다.

FC서울은 대구FC를 꺾고 전북의 결승 상대로 낙점됐다.

서울은 이날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의 준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 터진 나상호의 극장골로 1-0으로 이겼다.

나상호가 극장골로 FC서울의 FA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2016년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서울은 정상을 차지했던 2015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했던 대구는 서울의 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0-0으로 흘러가던 경기.

승부차기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나상호의 발끝이 빛났다.

나상호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고 쇄도하며 대구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드리블로 대구 수비수 장성원의 무게 중심을 무너뜨린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나상호의 발을 떠난 공은 대구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구석으로 향했고 이 골은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FA컵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1차전은 오는 27일 서울의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은 전주의 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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