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재 '무적' 나폴리
16년 만에 공식경기 11경기 무패
챔피언스리그 조 선두 굳게 지켜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전 '빈손'
김민재(26)의 영입 후 나폴리(이탈리아)의 상승세가 무섭다. 올 시즌 공식전 무패를 질주하고 있는 나폴리가 16년 만에 팀 기록을 새롭게 썼다.
나폴리는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6-1 대승을 챙겼다. 앞서 리버풀(잉글랜드·4-1 승), 레인저스(스코틀랜드·3-0 승)를 상대로도 대승을 거둔 나폴리는 3연승을 질주하며 A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나폴리는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세리에A에서도 8라운드까지 6승2무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더해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11경기 무패(9승2무)다. 나폴리가 시즌 공식전 첫 경기부터 11경기 무패를 달린 것은 3부 리그 소속이던 2005~2006시즌(16경기 무패)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시즌 유럽 5대리그 팀들 중 시즌 시작과 함께 10경기 넘도록 공식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은 나폴리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9승1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11승1무) 3팀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 역시 최근 공식전 10경기 무패를 질주 중이긴 하지만 시즌 첫 공식전이었던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에 1-3으로 패했다.
나폴리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원동력은 팀내 공식전 득점 1위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6골)를 중심으로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자코모 라스파도리(이상 4골) 등 강한 공격진이 첫손에 꼽힌다. 하지만 공격진 못지않게 수비의 역할도 크다. 특히 칼리두 쿨리발리(첼시)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운 김민재가 나폴리 수비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를 확실하게 마크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과감히 뛰쳐나가 패스를 차단해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놓는다. 여기에 빌드업에도 능해 후방에서 공격 전개 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190㎝의 큰 키를 이용한 강력한 헤딩슛으로 골까지 넣는다. 지난 시즌 AC밀란과 함께 세리에A 최소 실점 공동 1위였던 나폴리는 쿨리발리가 떠난 이번 시즌에도 김민재 덕분에 최소 실점 4위로 선전하고 있다.
이날 아약스전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은 빛났다. 공중볼 따내기 3회, 볼 경합 1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4번이나 공을 가로챘다. 패스 성공률도 82%나 됐다. 특히 0-1로 끌려가던 전반 18분 김민재가 상대 롱패스를 가로챈 뒤 동료 선수 3명을 거쳐 라스파도리의 동점골로 연결됐고, 이는 대량 득점의 단초가 됐다.
아약스의 가나 국가대표 공격수 무함마드 쿠두스는 전반 9분 선제골을 넣은 뒤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 나폴리의 두 중앙 수비수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7.2점이라는 무난한 평점을 매겼다.
한편 토트넘 손흥민은 이날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조별리그 D조 3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쌓는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0으로 비겼다. 승점 4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마르세유(프랑스)에 1-4로 패한 스포르팅(승점 6점·포르투갈)에 이은 2위에 자리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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