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패·강등 비극..벼랑 끝 성남에는 '솟아날 구멍'이 필요해
구단 존폐 기로서 희망 보여줘야
기적을 꿈꾸던 프로축구 성남FC는 이제 최악의 강등을 걱정할 시점이 됐다.
지난달 선두인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으면서 잠시 희망을 얻었으나 3일 수원 삼성에 0-2로 패배해 사실상 2부리그 강등이라는 비극이 현실로 다가왔다.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되는 꼴찌 성남(승점 25점)은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바로 앞 순위인 11위 김천 상무와 승점차가 10점으로 벌어졌다. 성남이 오는 9일 김천 원정을 포함해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순위를 뒤집기는 어렵다.
성남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올해 강등을 넘어 구단의 흑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남은 수원전에서 21번째 패배(6승7무)를 당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다패를 썼다. 종전 기록은 지금보다 6경기가 많은 44경기 체제였던 2012년 20패였다는 점에서 올해 부진을 짐작할 만하다. 성남은 최다패뿐만 아니라 역대 최저 승점도 우려된다. 30경기 이상 치른 시즌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1990년이 최저 승점(24점)인데, 당시에는 승리에 승점 3점이 아닌 2점을 줬다. 최근과 같은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31점이다.
올해 승점이 25점인 성남이 남은 4경기에서 ‘반타작’ 이상이라도 해야 최저 승점 경신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있다. 성남이 11위로 첫 강등을 경험했던 2016년에도 승점은 이보다 훨씬 높은 43점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성남 선수들의 반전 의지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2경기 연속 자책골을 내준 수비수 곽광선은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은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의 매각 및 해체 발언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라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당장 성남 팬들은 강등이 유력해진 현시점에서도 “무조건 지키겠다”며 성남 사수를 외치고 있다. 성남 지키기는 성남을 떠나 K리그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 성남과 맞붙는 팀마다 경기장에는 성남 연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남이 2부로 내려가더라도 그 목소리가 무뎌지지 않을 희망을 보여줘야 내년 성남이 살아남을 바탕이 될 수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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