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40대 여성, 20년 냉동보관 난소로 자연 임신·출산에 성공

이현택 기자 2022. 10. 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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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폐경기가 지난 40대 여성이 20년 전 잘라내 냉동 보관한 자신의 난소 조각을 다시 몸에 이식해 자연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들 언론 보도에 따르면, 46세 여성 츠비아는 20년 전 암 선고를 받았다. 항암 치료를 해야 하는데 난소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츠비아는 오른쪽 난소를 절제해 질소 냉동 보관했다. 독실한 유대교도인 츠비아는 출산이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였고, 이 때문에 주치의인 아리엘 레벨 히브리대 산부인과 교수는 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츠비아의 난소를 떼어내 보관했다.

10년 뒤 암 치료를 마친 츠비아는 떼어냈던 난소의 일부를 다시 자기 몸에 이식했다. 이후 인공수정을 거쳐 첫째 아이를 낳았다. 다시 9년 뒤 부부는 둘째 아이를 원했다. 하지만 츠비아가 이전에 이식한 난소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에 레벨 교수는 냉동 보관 중이던 츠비아 난소에서 또 일부를 잘라내 이식했고 이번에는 인공수정이 아닌 자연 임신을 통해 둘째를 출산했다. 20년이라는 오랜 기간 때문에 임신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츠비아는 임신과 출산을 거뜬히 해냈다. 당초 폐경 상태였던 츠비아는 난소 이식으로 월경이 재개됐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레벨 교수는 “이번 출산은 단순히 세계적인 신기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20대 때 난소를 냉동 보관해 먼 훗날 나이가 들어서도 임신할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사례가 폐경 예방과 관련된 연구에서 새 가능성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츠비아 부부는 새로 태어난 딸에게 선물이라는 뜻의 히브리어인 ‘에슈카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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