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000m에 세워진 실험실!..우주 비밀 밝힌다
[앵커]
강원도 정선 지하 1,000m 깊이에 우주 물질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실이 지어졌습니다.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지하실험실인데,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입니다.
최소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의 예미산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철강 광산이 있는 곳인데, 제가 서 있는 이곳 땅속 천 미터 깊은 곳에 첨단 실험실이 만들어졌습니다.
한번 가보겠습니다.
실험실로 가는 수단은 광산용 엘리베이터입니다.
깊이, 더 깊이!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끝이 없는 것 같은 어두운 땅속을 160초 동안 수직으로 내려가자 개미굴 같은 터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금 지하 800m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선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습니다.
이 터널을 따라 차를 타고 이동하면 드디어 지하 1,000m 실험실에 다다르는데, 진입 터널과 연결도로를 제외한 실험실 면적만 2,600㎡입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미세입자 가운데서도 가장 베일에 싸인 두 물질을 연구하기 위한 곳입니다.
우주 물질의 27%를 차지하지만 어떤 존재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암흑물질과 암흑물질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중성미자입니다.
이들 입자는 크기가 작은 데다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아, 지하 깊은 곳은 물론 지구 핵까지도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상에서 이들을 관측하려면 대기 중의 다양한 입자들이 함께 검출돼 이들만의 고유 특성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입자들은 도달하지 못하는 지하 깊은 곳에서 관측하려는 겁니다.
[김영덕 / IBS 지하실험연구단장 : 광자, 중성자, 감마선 등이 비슷한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최대한 알고 있는 신호를 다 없애고 우리가 찾으려는, 이론적으로 존재하는 신호를 찾으려고 합니다.]
IBS는 2019년 4월 공사에 착수해 올해 드디어 완공했습니다.
내년까지 중성입자 검출 장비 등 관측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들여와 연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오태석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 어마어마한 지하 실험의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통해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우주 입자를 연구하는 지하실험실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18개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 우주입자실험실은 6번째 규모입니다.
베일에 싸여있는 암흑물질과 중성미자의 비밀이 우리나라 연구소에서 풀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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