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강북구청장 "신강북선 꼭 유치해 교통 인프라 대폭 개선"['민선 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합리적 완화 방안 마련
빌라 관리사무소도 설치"
서울 강북구는 최근 ‘신강북선 추진 태스크포스(TF)팀’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지원단’ ‘시립어린이병원건립TF팀’ 등 3개 조직을 신설했다. 이들 조직은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앞으로 펼칠 주요 정책을 이끌어갈 전담 부서들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4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강북구의 가장 큰 자산은 구민”이라고 말했다.강북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지난해 기준)은 26.7%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반면 합계출산율은 서울 평균(0.64명)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 수준인 0.54명이다.
이 구청장은 “(강남권 등 서울 중심지로) 출퇴근이 쉽지 않고 노후 주택이 많다 보니 젊은이들이 자꾸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공약 1호 사업이 신강북선 유치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첫 번째 발판이 교통인프라 확충이라는 판단에서다.
신강북선은 4·19민주묘지역에서 월계2교를 지나 상봉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나는 도시철도다.
구청장 직속으로 재개발재건축지원단을 구성한 것도 주민들 요구를 반영한 결정이었다. 주택정비사업은 통상 규제와 절차가 복잡해 조합 설립부터 입주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지원단이 정비사업 추진을 총괄 관리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도제한 완화도 풀어야 할 과제다. 강북구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고도제한에 묶여 개발이 더디게 진행됐다.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약 356만㎡) 중 3분의 2가량이 강북구에 있다.
이 구청장은 “합리적인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삼양로를 중심으로 한 고도지구는 (지상에서) 20m까지만 지을 수 있는데, 그곳에도 지대가 높고 낮은 지역이 있다. 지대에 따라 높이를 차등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라 관리사무소’ 설치도 추진 중이다. 강북구에 따르면, 관내 전체 주택 중 46%가량이 빌라다. 빌라의 경우 아파트 단지와 달리 주변 환경 관리가 잘되지 않다 보니 통 단위로 빌라를 몇 개씩 모아 청소와 안전 순찰, 주차·시설 관리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빌라 관리사무소는 서울에서는 처음 도입하는 정책으로, 내년 4월부터 번1동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시립어린이전문병원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위치는 번동의 북부수도사업소 부지다. 이 구청장은 “최근 주민들을 만나면 ‘강북구가 개발됐으면 좋겠다’ ‘잘사는 동네로 만들어달라’고들 한다”며 “구민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 집무실 한쪽 벽에는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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