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물가 5%대.."정점 지났을 가능성 없지 않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 최근 1,600원대로 떨어져
'농산물 가격·외식 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앵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두 달 연속 줄며 5%대 중반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은 물가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석유류 가격 흐름이 향후 물가 추이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는 두 달 연속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6월과 7월 6%대로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는 8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5%대 중반을 기록했습니다.
상승 폭도 두 달 연속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석유류 상승률이 둔화한 게 영향을 끼쳤는데,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석 달 연속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8월 초 1,800원대였던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최근 1,6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경윳값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과 비교해 가격 내림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농산물 가격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이 이어졌습니다.
배추와 무 가격이 1년 전보다 90% 넘게 폭등했고, 수입 쇠고기는 10% 넘게 올랐습니다.
다만, 풍년인 쌀은 크게 내렸습니다.
치킨과 생선회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전기와 가스요금은 15% 이상 올랐는데, 최근 동반 인상으로 향후 더 오르게 됩니다.
통계청은 앞으로 물가 추이는 석유류 가격 흐름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지금까지 흐름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이전 수준으로까지 크게 회귀하지 않는다면, 석유류 가격이…. (물가는) 지금 수준의 상승률 수준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환율 급등세와 전기·가스요금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물가 당국인 한국은행은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YTN 오인석 (insuko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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