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평 농성' 유최안 "대우조선 파업 종료 후 노사 합의만 세 번째..원청 나서야"
대우조선해양 하청 파업에서 0.3평 남짓한 공간에 스스로 몸을 가뒀던 유최안 대우조선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 부지회장이 5일 고용노동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유 부지회장은 “파업이 종료된 이후 도출된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아 같은 합의만 벌써 세 번째”라고 성토했다.
유 부지회장은 “저희가 파업에 나선 이유는 깎인 임금을 되돌려달라는 것이었다. 조선업 불황 전 협력업체는 150개가 있었고 힘든 만큼 상여금이 550% 지급됐지만, 불황이 오면서 모두 삭감됐다. 임금도 30% 이상 삭감됐다”며 “그래도 먹고사는 걸 포기할 순 없으니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위험한 곳에서 일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은 더 삭감되고 사람들도 빠져나갔다. 지금 대우조선이 있는 건 하청노동자들의 희생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파업은 지난 7월22일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마무리됐지만,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유 부지회장은 “7월22일 1차 합의 이후 김형수 지회장의 단식으로 2차 합의를 했고, 똑같은 3차 합의를 또 했다. 지금 4차 합의를 해야 한다”며 “원청이 나서야 실제 책임질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적법하게 쟁의권을 확보에 파업에 나섰음에도 사측이 물리력을 행사한 것에 대한 질타가 있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는 “(회사의 지시가) 없었다. 애사심의 발로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청노동자들 파업에 맞불 집회를 열면서 현장직 절반이 조퇴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선 “각 부서장이 조퇴를 허가한 것으로 안다. 방조나 동조가 있었다는 얘기는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조해람·유선희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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