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가시박?..생태계 교란 생물 '양미역취'
[KBS 전주] [앵커]
얼핏 보면 유채꽃과 닮았지만 왕성한 번식력으로 주변 식생을 파괴하는 생태계 교란 생물 양미역취가 동진강 일대를 뒤덮고 있습니다.
환경 당국은 양미역취 군락지를 제거하고 대체 식물을 심는 등 생태 복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진강을 끼고 펼쳐진 넓은 녹지.
다가가 보니 잎이 뾰족한 식물로 빼곡하게 뒤덮였습니다.
5년여 전까지 농토였던 강변 일대를 순식간에 점령한 이 식물, 환경부가 2천9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한 양미역취입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땅을) 묵혀놓으니 바로 그렇게 났죠. 낮에도 무섭죠. 뭐 나올까 봐."]
북미가 원산지인 양미역취는 1960년대 말 국내에서 처음 보고됐는데, 어른 키 높이에, 노란 꽃을 피워 멀리서 보면 유채꽃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밀집해 자라는 특성 탓에 한 번 퍼지면 다른 식물은 살아남기 어려워집니다.
[조소연/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전임연구원 : "개체 하나 당 2만 개 이상의 종자를 퍼뜨리기 때문에 바람을 통해 확산할 수 있고요. 갈대나 억새라든지 이런 식생들을 대체해서 우점하고 종 다양성을 낮추는 피해를…."]
대표적 생태계 교란 생물인 가시박처럼 곳곳에서 우세종이 되는 걸 막기 위해 환경 당국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만큼, 동진강을 따라 부안과 김제 일대에 퍼진 양미역취 제거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김행식/전북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장 : "지금 이 시기에 양미역취를 제거하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줄기는 예초 작업을 통해 없앨 거고요, 뿌리는 어느 정도 긁어내서…."]
환경청은 걷어낸 지역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새싹이 돋는 걸 막고, 억새 등 대체 식물을 심어 토종 생태를 복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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