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 '시급 948원', 하루 11시간 노동..규모 첫 파악 1만5천명

조성진 기자 2022. 10. 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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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이 전국적으로 약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제출받은 '폐지수집 노인 현황과 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은 최소 1만4800명에서 최대 1만5181명으로 추정된다.

노인들은 폐지수집은 생계를 위한 유일한 활동이기에 "오늘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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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자료사진



하루 평균 13km, 11시간 20분 노동

강선우 의원 "당장의 생계유지에 지장 없도록 국가 지원 시급"

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이 전국적으로 약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제출받은 ‘폐지수집 노인 현황과 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은 최소 1만4800명에서 최대 1만5181명으로 추정된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2782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2363명), 경남(1234명) 순이다. 대구(1072명), 경북(1016명)도 1000명이 넘었다.

이는 생계를 위해 폐지수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인의 수이다. 소일거리로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여유시간에 폐지를 줍는 노인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처음으로 그 규모가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생계형으로 폐지를 수집하는 1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12.3km이었으며, 노동시간은 11시간 20분으로 나타났다. 평균 일당은 1만428원으로, 이를 시급으로 환산하면 948원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9160원)의 10% 수준이다. 연구는 2021년 12월 29일부터 2022년 2월 26일까지 적극적으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 10명을 섭외해 목걸이형 GPS 추적 장치를 지급하고, 각자 6일간의 활동 실태를 추적한 결과이다.

노인들은 폐지수집은 생계를 위한 유일한 활동이기에 "오늘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으로 폐지를 줍는 노인인 만큼 생계 문제가 해결된다면 폐지수집을 안 하겠다는 노인이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폐지수집 노인들이 폐지를 줍지 않고도 당장의 생계유지에 지장이 없도록 국가 지원이 시급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사회적 기업 연계, 국비·지방비 직접 지원을 통해 수입을 보전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공공형 일자리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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