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벨상] 아들 셋 워킹맘, 7개 벤처 창업가, 팔로어 35만 '핵인싸' 女과학자

김명지 기자 2022. 10. 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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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캐럴린 버토지(56)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칼 배리 샤플리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교수, 모르텐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를 선정했다.

버토지 교수는 이로써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등 과학 분야 노벨상 부문 24번째 여성 수상자가 됐다.

버토지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생물직교 화학이란 개념을 처음 내놓으며 '클릭 화학'을 살아있는 몸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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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린 버토지 스탠퍼드대 교수 노벨화학상 수상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인 캐럴린 버토지 스탠퍼드대 교수/ 버토지 교수 트위터 캡처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캐럴린 버토지(56)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칼 배리 샤플리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교수, 모르텐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를 선정했다.

버토지 교수는 이로써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등 과학 분야 노벨상 부문 24번째 여성 수상자가 됐다. 화학상에서 여성이 이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여성 최초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방사성 원소인 라듐을 발견한 마리 퀴리(1911년) 박사다.

버토지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생물직교 화학이란 개념을 처음 내놓으며 ‘클릭 화학’을 살아있는 몸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기존에 클릭화학은 촉매로 ‘구리(금속)’를 썼기 때문에 ‘생명체’에는 사용할 수가 없었는데, 버토지는 촉매가 없는 상태에서도 분자가 서로 붙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노벨상이 궁극적으로 찾는 것은 결국 생명의 비밀인데, 버토지 교수가 클릭화학을 쓸 수 있도록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버토지 교수의 연구에 대해 “매우 스마트하다”며 “한국의 과학자들이 이 결과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완전히 새로운 발견을 한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클릭화학을 활용해 쓸모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버토지 교수는 연구뿐 아니라 바이오벤처를 창업해 ‘연구실에 있는 기술’을 자력으로 상용화하는데 앞장 섰다. 버토지 교수가 지금까지 창업한 바이오 벤처만 7곳에 이른다.

버토지 교수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로 일하던 시절인 2008년 ‘레드우드 바이오사이언스’를 창업한 것을 시작으로 7개 벤처를 창업했다. 버토지 교수가 창업한 회사들 가운데 아직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한 곳은 없지만, 초창기 창업한 레드우드는 2014년엔 미국의 제약사인 캐털란트 파마에 매각됐다.

레드우드는 캐털란트 내에서 항암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버토지는 레드우드를 매각했지만, 아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다른 바이오벤처들도 ‘클릭 화학’을 응용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버토지는 지역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대학에 있는 유망 기술을 제약사가 아닌 자신의 손으로 상용화시키는 작업이 보람을 느낀다”라고 했다.

레드우드가 자체 개발한 단백질 변형 기술(SMARTag)를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팔레온 파마슈티컬스(Paleon Pharmaceuticals)는 종양 표면에 있는 글리칸(당 분자)를 제거해서 면역 체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면역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2014년 설립한 인에이블사이언스는 제1형 당뇨병과 HIV 진단법을 개발하고 있다.

버토지는 35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둔 바이오 업계 ‘핵인싸’이기도 하다. 버토지의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을 ‘아들 셋을 둔 워킹맘이자, 운동과 음악을 좋아한다(mom of 3 boys and 2 fish, gym addict, music lover, rocker wannabe)”라고 소개했다.

올해 56세인 그는 33살에 젊은 천재 과학자들에게 수여하는 맥아더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여성 최초로 영향력 있는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레멀슨 MIT상을 받았다.

버토지 교수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연구자문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친기업적 성향의 연구자이기도 하다. 김석희 서울대 화학부 교수에 따르면 아주대 최준원 응용생명공학과 교수가 버토지 교수의 제자일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과정(포스트닥터)으로 펠로우(연구원)이었는데, 버토지 교수가 그 당시 화학과 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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