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리뷰] '조규성 결승골' 전북, 연장 혈투 끝에 결승행..울산에 2-1 승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2020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FA컵 결승전에 다시 오르면서 우승을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갔다. 동시에 K리그 내에서 유일하게 2관왕(더블) 목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북은 5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모두 바로우와 조규성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한 전북은 구단 역사상 여섯 번째 FA컵 결승전에 오른 가운데, 2020년 이후 다시 왕좌를 다시 탈환할 기회를 잡았다. 전북은 26일과 29일 홈·원정 방식으로 FC서울과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결승 1차전은 서울의 홈에서, 2차전은 전북의 홈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전북은 2년 만에 우승과 함께 더블에 도전하는 가운데,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을 반드시 꺾겠다는 필사적인 각오였다. 특히 다가오는 주말에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울산과 K리그에서 또 맞붙는 만큼 그 전에 기선제압을 통해 확실하게 사기를 올리겠다는 목표였다.

김상식 감독은 "울산 원정이라서 상당히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상당히 강하다.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승리를 다짐했다.

전북은 지난 주말 경기를 치른 데다 사흘 뒤에 울산과 또 맞붙어야 하지만,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김진수와 박진섭, 송민규, 조규성, 한교원 등이 선발로 나섰다. 홍정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명단에서 제외됐고, 김보경과 김진규, 문선민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홈인 데다가 최근 흐름이 좋은 울산의 기세에 밀리더니, 전북이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12분 바코가 문전 앞쪽으로 파고든 후 수비를 제치고 때린 슈팅을 골키퍼 송범근가 막았다. 그러나 오인표가 세컨볼을 따낸 후 패스를 연결했고, 원두재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북이 주도권을 서서히 가져오면서 기회를 만든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8분 모두 바로우가 수비를 제치고 아크 정면으로 재빠르게 파고든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전반을 1-1로 팽팽한 균형 속에 마쳤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김 감독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6분 한교원 대신 김보경을 넣었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바로우가 나가고 문선민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도리어 울산이 엄원상과 바코를 앞세워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기회를 연출했다.

밀리는 양상 속에서 전북에 행운이 찾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박진섭이 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레오나르도가 과격한 행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채로 연장으로 향했다.

전북이 팽팽한 접전 끝에 먼저 승부를 뒤집었다. 연장 후반 3분 김문환의 컷백을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이 잘라 먹으면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후 남은 시간 스코어는 그대로 유지됐고, 결국 전북은 2-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FA컵 결승전에 올랐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울산현대, 전북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