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바이오주 거래 내역 요구에 "민간인 시절" 거부..여당도 "설명 좀 하라"[국감 현장]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민서영 기자 2022. 10. 5. 21: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있다./국회사진기자단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5일 국정감사에서 공직 취임 후에도 보유했던 바이오·제약 관련 주식에 대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백 청장은 청장 직무와 관계 없는 주식이라고 주장했지만,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자 야당 의원들은 계속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 의원도 백 청장에게 “답을 분명하게 하라”고 충고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백 청장의 주식 거래 내역을 여러차례 요구했다. 강훈식 의원은 “거래 내역을 확인해서 실제 정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공적인 영역에서 일하며 많은 정보를 접했을 때 주식 보유 현황, 거래 내역에 대해 국민이 궁금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백 청장은 지난 5월18일 취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 SK바이오팜 25주, 신테카바이오 3332주, 바디텍메드 166주, 알테오젠 42주를 보유했다. 이 사실은 정부가 지난 8월26일 공직자 재산을 공개하는 관보를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8월30일엔 ‘질병청장 취임 전 백신 문제를 다루는 국가 자문위원회에 참여하면서도 관련주(SK바이오사이언스)를 보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 청장은 공직 취임 전 감염병 관리위원회, 백신 도입 자문위원회 소속이었다. 보도 이후 질병청은 백 청장이 지난 6월 초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이미 팔았으며, 나머지는 보도 다음날인 8월31일에 팔았다고 밝혔다. 당시 질병청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처분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매각했다”고 했다.

백 청장이 이날 국정감사에서 “(주식 거래 내역은) 공직자로 재직할 당시 자료가 아니다”, “내부 자료를 이용한 사적 이익을 취한 적이 없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야당 의원들은 계속 압박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의혹을 푸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냥 (거래 내역을) 밝히면 된다”며 “그걸 거부하면서 의심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도 “직무 연관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자료 제출은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백 청장은 “민간인 시절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리겠다”고만 했다.

백 청장이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질병청은 지난 9월1일 백 청장이 주식을 모두 매각했어도 인사혁신처의 직무관련성 심사는 계속 받는다고 밝혔는데, 김원이 의원이 이날 인사혁신처에 문의한 결과 질병청은 9월28일 ‘매각한 주식은 직무관련성 심사 대상이 아니다’란 통보를 받았다. 백 청장이 직무관련성 심사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다만 백 청장은 “주식을 팔아도 직무관련성 심사는 계속된다고 질병청 직원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불똥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튀었다. 강훈식 의원은 “백 청장이 아무 말이 없어서 질병청을 관리·감독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며 조 장관에게 “(백 청장의) 주식 내역을 국민이 이해하겠느냐”고 물었다. 조 장관이 “아까 질병청장이…”라며 백 청장이 한 대답을 반복하려고 하자, 강 의원은 말을 자르며 “국민이 이해하겠느냐고 물었다.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질병청장 대변인은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늦게까지 백 청장이 “자문위 활동과 관련된 주식이 아니었다”며 계속 버티자 여당에서도 공개적으로 쓴소리가 나왔다. 보건복지위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그래도 의원들이 질문할 때는 자기 의견을 좀 정확하게, 전부는 아니더라도 의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좀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