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시간 뒤 또 발사·8시간 뒤 사고 알린 이유는?

최영윤 2022. 10. 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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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 내용, 국방부 취재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윤 기자, 발사 사고 이후 2시간 정도 있다가, 또 미사일을 쐈습니다.

주민들 불안이 컸는데 그래야 했던 이유가 있었나요?

[기자]

군 당국은 무엇보다 대응사격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어제(4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우리도 도발 원점을 타격할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한 겁니다.

폭발이나 화재가 없었고 사고 미사일도 부대 밖을 벗어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군 당국은 추가 발사가 가능하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훈련 목적은 커녕 내용을 모르고 있었죠.

사고로 인한 굉음과 불꽃 등을 목격한 상황에서 큰 소음이 나는 미사일이 4발이나 또 발사되니 불안감은 더 커졌던 듯 합니다.

[앵커]

주민들이 사정을 좀 더 일찍 알았으면 혼란이 덜했을텐데 군 당국이 사고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침 7시나 돼서였습니다.

왜 이렇게 늦어진 건가요?

[기자]

군사 훈련이라는 보안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사전에 훈련을 한다는 사실만 언론에 알렸고, 구체적 내용은 오늘(5일) 오전 7시 이후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사고 직후 빗발치는 문의에 있는 그대로 답변하지 않은 것도, 보안을 유지한 채 미사일 발사훈련을 마쳐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합니다.

합참은 "심야 시간에 브리핑을 하면 오히려 주민 불편을 야기할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했는데요.

정작 주민 불안과 혼란이라는 정반대 결과를 낳았습니다.

[앵커]

정부가 북핵 미사일 억지를 위해 강조하는 게 3축 체계입니다.

이번 사고가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요?

[기자]

명백한 핵 위협이 임박하면 도발 원점을 선제타격한다, 그리고 핵 공격을 받으면 대량으로 보복한다,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데요.

현무-2C는 유사시 적 주요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북한 전역을 사거리로 두고 있어서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힙니다.

앞서 2017년 9월엔 역시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사격에서 현무-2A 1발이 바다로 추락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 또 현무-2C 사고가 나면서 3축 체계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군은 다른 타격 자산들도 있기 때문에 당장의 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치권도 사고를 비판하지만, 입장은 엇갈리고 있어요?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들은 완전한 작전 실패라면서 정부 안보공백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안보공백 주장은 논리 비약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군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기계적 결함인지, 정비나 운용상의 문제인지 등은 분명히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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