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소리 말란 취지"..감사원-대통령실 문자 공개
[앵커]
방금 보신 감사원 해명자료가 나오기 전 또 문자 메시지 하나가 포착됐습니다.
감사원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에게 보낸 건데 감사 절차를 위반했다는 논란에 대해 '무식한 소리 하지 말라는 취지'로 해명 자료를 낼 거란 내용입니다.
대통령실과 감사원은 사실 관계를 묻고 답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정치보복을 위해 야합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어서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5일) 국무회의 시작 직전 한 언론사 카메라에 찍힌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휴대전화 화면입니다.
"오늘 또 제대로 해명 자료가 나갈 거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라는 문자 메시지가 떠 있습니다.
받는 사람은 이관섭 수석,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입니다.
세 시간 뒤, 감사원은 오늘 아침에 보도된 서해 사건 감사 절차 위반 논란에 대해 해명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을 위한 야합 감사가 드러났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감사원 실세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수석에게 보도 자료 배포까지 미리 직보하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감사원은 독립적 헌법기관이어서 언급조차 적절치 않다고 한 어제 윤석열 대통령 발언도 소환했습니다.
[오영환/민주당 원내대변인 :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 감사의 배후가 대통령실로 드러났습니다. 사냥개 역을 자처하던 감사원에 목줄을 쥔 이가 누구인지 드러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를 단순 문의한 것이고, 정치적 해석을 할 만한 어떤 대목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도 관련 질의에 답한 것이라는 입장만 짧게 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 조사 통보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들의 1인 시위에 대해 서해 사건 유족이 항의해 20여 분 만에 시위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래진/고(故) 이대준 씨 형 : "감사원에 제가 직접 감사 요청을 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정부가 탄압을 했다고 합니까?"]
유족은 내일(6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모레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해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 김재현/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혜/화면제공:뉴스1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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