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가 육상에서 불리한 이유는..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2022. 10. 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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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학 박사 나흥식의 몸이야기]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우리 겉모습은 좌우 균형을 추구하고 있지만, 몸속 내장 장기는 좌우 불균형 상태입니다. 일단 심장, 위, 간, 췌장, 소장, 대장, 비장 등은 하나뿐입니다. 좌우에 하나씩 있는 허파 콩팥도 좌우 위치가 다르고 모양도 다릅니다. 남성의 두 고환도 대개 한쪽이 조금 더 내려가 있어서 서로 충돌하지 않게 되어 있는 비대칭입니다. 두 발과 두 손은 모양은 같아도 비대칭으로 쓰입니다.

육상 경기 트랙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돕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도 마찬가지이지요. 왜일까요? 오른손잡이가 코너를 돌 때 오른쪽 다리로 원심력을 버텨주면 기록이 더 좋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왼손잡이는 이렇게 도는 것이 불리합니다. 야구도 베이스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돕니다. 왼손 타자가 타격 후 1루까지 달려가는 거리가 짧아서 유리하지만, 2루나 3루까지 달려야 할 때는 불리합니다. 사격을 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도 오른쪽 눈으로 보고 작동 스위치를 누르게 되어 있습니다. 85~90%에 이르는 절대적 다수 오른손잡이의 횡포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냉장고 문도, 지하철 티켓 개찰구도, 회전문 미는 방향도, 엘리베이터 자판도 모두 오른손잡이가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긴 손잡이가 있는 냄비 중에 국물이 흘러 내려가게 하는 주둥이를 양쪽에 두어 왼손잡이도 편하게 쓸 수 있게 한 것이 있습니다. 좌우가 다른 우리 몸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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