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황승빈과 얘기 많이 나누고 있죠"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대화의 힘.'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던 명 세터로 꼽힌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지도자가 된 뒤 세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삼성화재 코치 시절을 거쳐 LG화재(현 KB손해보험) 사령탑으로 V리그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대한항공, 한국전력을 거쳐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세터들과 얘기를 한다.
2022-23시즌 개막 준비에 한창인 우리카드는 코트 안 사령관이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다. 오프시즌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황승빈(세터)을 데려왔다.
그 결과 지난 두 시즌 동안 주전 세터로 활약한 하승우는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세터 포지션에 변화를 준 신 감독은 황승빈과 틈나는 대로 대화를 한다.
물론 아주 많은 얘기를 하는 단계는 아니다. 우리카드 선수단은 5일 오후 한 자리에 모였다. 선수단 훈련 장소인 인천 송림체육관은 아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콘레드호텔 6층에 모였다.
구단과 모그룹인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선수단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출정식을 진행했다.
선수단 주장을 새로 맡은 황승빈을 비롯해 외국인선수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 크로아티아),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사무국 임직원이 모두 참석해 2022-23시즌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출정식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황)승빈이에겐 아직 많은 주문을 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신 감독은 "이제 조금씩 하고 있다. 그런데 승빈이도 보면 조금은 까칠해보인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주문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서 접근해야한다"며 "(황승빈은)기본 습관이나 리듬, 자세 그리고 어려운 볼 처리 능력에 대해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할 거라고 본다. 세터는 공격수 개개인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승빈이가 이 부분에 잘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빈이가 팀에 온 뒤 두 차례 대회를 치렀다"고 했다. 지난 8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와 지난달(9일) 30일 충북 단양에서 막을 내린 남자부 시범경기 무대다.
신 감독은 "컵대회와 단양에서 잘 안된 부분들이 있다. 리시브에 참여한 선수가 디그를 한 뒤 그리고 후위 왼쪽과 오른쪽자리에서 패스(토스)를 보낼 때 성공률이 떨어지고 패스도 매끄럽지 않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점에 대해 데이터를 내야하고 승빈이도 그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해야하고 연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황승빈에게도 풀어야할 과제가 분명히 있는 셈. 그리고 우리카드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 부분은 신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컵대회와 단양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이 치를 연습경기를 통해 최대한 실전 감각과 손발 맞추기에 신경을 써야한다. 신 감독은 "시즌 각오는 따로 없다.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카드는 신 감독 부임 후 어느때 보다 V리그 정상에 가깝게 다가섰다. 그런데 마지막 남은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도 정상에 오르는데 장애물이 됐다.
변수는 생기겠지만 신 감독은 긴 호홉으로 2022-23시즌을 보려고 한다. 그는 "아직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추는 걸 보면 40~50% 정도라고 봐야한다"면서도 "그러나 개인이나 팀 연습을 보고 마인드 자체를 놓고 보면 지난 시즌을 준비하던 때와 견줘 달라진 점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뭔가 모르게 다들 생각이 다른 곳에 가있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그러다보니 나도 그렇고 생각이 따로 가더라"며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1, 2라운드를 잘 버티면 더 나아질 수 있고 6라운드 정도 시즌이 진행된 시기에 예상하면 봄 배구는 충분히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카드는 오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원정으로 치른다. 홈 개막전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갖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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