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 추모·'내한' 양조위..27회 부국제, 묵직한 개막
김선우 기자 2022. 10. 5. 20:37
부산 영화의전당 객석이 3년 만에 가득 찼다.
5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 BIFF)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배우 류준열, 전여빈이 사회를 맡았다.
개막식 전 레드카펫부터 많은 스타들이 참석해 화려하게 수 놓았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 양조위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 이준익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한지민, 신하균, 정해인, 한예리, 전종서, 권율,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 김유정, 구혜선, 한선화, 한채아, 박지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
배우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 드레스코드는 블랙 앤 화이트가 강세였다. 양조위는 흰색 수트를 입고 손을 흔들며 관객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MC 류준열과 전여빈도 등장했다. 두 사람은 각각 '소셜포비아', '죄 많은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바 있다. 이제는 어엿한 충무로 스타로 성장해 개막식의 사회자까지 맡게 됐다. 두 사람은 신인 시절을 돌아봤다. 류준열은 "영화제가 영화를 시작하는 배우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게 됐다", 전여빈은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배우되길 잘했다 생각했고, 나아가 더 좋은 배우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팬데믹 때문에 더 많은 관객들 만나게 돼서 기쁘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을 꽉 채운 모습 감격적이다", "많은 관객들 앞에 서니 벅차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때가 왔으면 좋겠고, 이 곳에서 추앙할 영화 만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막식에서는 갑작스레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故방준석 음악감독, 아오야마 신지 감독, 장 뤽 고다르 감독, 배우 강수연을 추모했다. 강수영의 추모 영상이 5분여간 상영됐다. 고인의 어린 시절부터 생전 작품들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회자는 "강수연 선배님이 계시지 않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잊지 않겠다"며 마음을 모았다.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무대 위에 올랐다. 양조위의 수상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양조위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단히 감사하다. 팬을 만날 기회를 주신 것도 감사하다.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개막식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부문 소개, 개막작 소개, 심사위원 소감 등이 공개됐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일정상 불참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 좋은 날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영상으로 대신 마음을 전했다. 영화제 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3년 여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오히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시간 동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근본적으로 돌아보고 더 좋은 영화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3년 여만에 정상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는 현장을 찾은 영화계 스타들 뿐 아니라 수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바람의 향기', 폐막작은 '한 남자'다. 영화제는 14일까지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부산=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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