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에 좋다는데 믿을만할까?
전립선암은 전세계적으로 남성이 가장 많이 진단받는 암이다.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고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암이 아니더라도 전립선 질환이 있으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중에는 전립선 건강을 개선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영양보충제가 많이 나와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약하지만, 일부 성분은 전립선 질환과 관련된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한적인 연구 결과들이 있다. 따라서 전립선 건강에 좋다는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 영양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 성분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미국 건강정보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서 소개한 내용을 토대로 알아본다.
쏘팔메토(saw palmetto) = 쏘팔메토는 전립선 건강 영양제에 들어있는 가장 흔한 성분 중 하나다. 특히, 쏘팔메토 열매와 추출물이 전립선비대증(BP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과 관련된 증상 치료를 돕는 데 사용된다.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쏘팔메토가 가진 항염 효과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에 있어 쏘팔메토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며 그 결과도 일관되지 않다. 연구마다 투여량이 크게 다른 점을 감안할 때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대한 최적의 유효선량이 분명하지 않으며, 대부분 연구가 전립선 질환을 가진 사람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영양제가 건강한 성인에게도 관련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쏘팔메토 성분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사람에 따라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변비,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 = 베타시토스테롤은 피토스테롤(phytosterol)의 일종으로 대부분의 식물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얻어진 피토케미컬인 피토스테롤은 여러 가지 건강상 이점을 주는 천연 스테로이드다. 베타시토스테롤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시험관 및 동물 연구를 통해 베타시토스테롤이 잠재적으로 항암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전립선 건강에 대한 효능과 최적의 복용량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
꽃가루 추출물(Flower pollen extracts) = 만성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50세 이하 남성에게 흔하며 골반 통증, 성기능 장애, 소변이나 사정 시 통증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소염제가 주로 사용되지만, 이러한 약물에 대한 천연 대안으로 꽃가루 추출물 사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만성전립선염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꽃가루 추출물 1g과 몇 가지 비타민 B 성분이 들어있는 캡슐을 3개월 동안 매일 복용한 결과 만성전립선염 증상 점수가 크게 개선됐다. 염증 지표인 인터류킨 8(IL-8) 수치도 유의하게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꽃가루 추출물이 심각한 부작용 없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지움(Pygeum) = 아프리카 벚나무(Prunus Africana) 껍질에서 얻은 허브 추출물인 피지움도 전립선 영양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피지움 추출물이 전립선염과 관련된 염증을 줄이고 암세포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으며, 18개 연구를 검토해 피지움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은 플라시보(위약) 그룹에 비해 전립선비대증과 관련된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밝힌 결과도 있다.
단, 여기에 포함된 연구들은 규모가 작고 기간이 짧았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플라시보 대조군과만 비교했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일반적인 의학적 치료방식과 그 효과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서양쐐기풀 뿌리(Nettle root) = 쐐기풀(Urtica dioica) 뿌리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해 대체 의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꽃이 피는 식물이다. 쐐기풀 뿌리에는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항균 효과가 있는 여러 식물 화합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로 감염과 방광 감염에 사용되는 보충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몇몇 연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과 관련된 하부요로 증상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암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있음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호박씨유 = 전립선 영양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박씨유는 항염 작용을 한다. 염증을 줄임으로써 전립선비대증 및 만성비세균성전립선염과 관련된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남성 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천연 호박씨유 추출물 350mg에 해당하며 호박씨 10g에 상응하는 양의 호박씨 추출물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은 12주 동안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s)가 평균 3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전립선 질환에 대한 호박씨유의 효과와 최적 복용량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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